[스포츠타임 인터뷰②] "나 은퇴하면 네가 들어와야지"…구성윤 깨운 김진현의 한마디
작성일: 2019.03.11 19:25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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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삿포로, 이종현 기자] "진심인지 장난인지 모르겠는데, '나 나가면 네가 들어와야지'"라며 우스갯소리로 말씀하시곤 했어요." 대선배 김진현(33, 세레소 오사카)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한 구성윤(24, 콘사도레 삿포르).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국가대표 팀 감독은 11일 오전 11시 파주NFC에서 열린 2019년 3월 A매치 2연전(볼리비아-콜롬비아)을 앞두고 명단을 공개했다. 최근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기성용, 구자철, 김진현 등을 대신해 이강인, 백승호, 권창훈, 구성윤 등이 새롭게 발탁됐다.
이중 콘사도레 삿포로의 골키퍼 구성윤은 197.4cm의 큰 키를 가졌고, 벤투호가 선호하는 빌드업까지 겸비해 차세대로 골키퍼의 자질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나이가 만 24살이라는 강점도 있다. 향후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주전 골키퍼로의 여러 조건을 갖춘 셈이다.
지난 9일 일본 홋카이도의 삿포로에서 시미즈S 펄스전이 끝난 이후 콘사도레 삿포로 소속의 골키퍼 구성윤과 미하일로 페트로비치 감독의 공격적인 축구 철학과 빌드업 하는 골키퍼를 주제로 이야기를 가졌던 '스포티비뉴스'는 11일 구성윤의 국가대표 발탁 소감을 듣는 전화통화에서 '은인' 김진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김진현은 아직 33세의 나이로 대표 팀에서 더 뛸 수 있지만,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싶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후배들을 위한 배려를 한 셈이다. 세레소 오사카에서 '대선배' 김진현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는 구성윤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 글은 [스포츠타임 인터뷰①] '벤투가 선택한 GK' 구성윤, 빌드업되는 '삿포로 수호신'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혈혈단신으로 떠난 J리그행, '대선배' 김진현이 있었기에
재현고 3학년이었던 2014년 구성윤이 세레소로 향했을 때, 이미 김진현이 세레소 주전 골키퍼로 활약 중이었다. 김진현은 2009년 세레소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주전으로 늘 뛰어왔다. 당시 구성윤에게는 김진현이 넘을 수 없는 벽이었지만, 인간적으로 정신적으로 어려운 타지 생활을 버티게 한 '은인'이었다.
구성윤은 "(김)진현이 형은 제가 고등학교 때 세레소 가서 많이 배우고 했던 대선배님이시고. 정말 잘 챙겨주셨어요. 항상 대회 끝나면 연락하고 그랬는데..." 어려운 시기 자신을 도와준 김진현에 대한 구성윤의 마음은 애틋했다.
최근 김진현은 후배에게 기회를 줘야한다며 스스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상태였다.
"진심인지 장난인지 모르겠는데, '나 나가면 네가 들어와야지' 우스갯소리로 말씀하셨어요. 제가 '제가 어떻게 들어갑니까 묵묵히 열심히 해야죠' 했는데. '열심히 해 너도 들어올 수 있어'라고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근데 은퇴 발표하시고 제가 연락을 못 드렸거든요. 뭔가. 어떻게 보면 그래도 더 하실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시원하게 내려놓으시는 것 보고, 거기에 '수고하셨습니다' 하기가 그렇더라고요. 이번에 오사카 원정 가서 시간 맞춰서 식사하고 이야기드리려고요. 제가 먼저 연락드려야죠."


◆구성윤의 세 번째 A대표 도전, 데뷔전도 해야 하고 증명도 해야 한다
구성윤은 2015년 동아시안컵 그리고 2017년 최종예선 이후 10월 A매치(러시아-모로코)전을 앞두고 그리고 2018년 러시아월드컵 예비 후보에 올랐다. 동아시안컵과 2017년 10월 A매치에선 훈련까지 같이 했지만, 끝내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소집 명단 발표를 들었을 때 기분이 다 다른 것 같아요. 첫 번째, 두 번째는 '왜 내가 뽑혔지' 생각이 들었어요. 2015년엔 J2에 있기도 했고, 왜 내가 뽑혔을까라는 기분이 들었어요. 얼떨떨했죠. 대표 팀이라고 생각했을 때 저하고 아직은 가깝지 않은, 내가 많이 부족하니깐. 그런 감정이 들었죠."
"두 번째 소집 때(2017년 10월 A매치) 다녀오고 자신감이 많이 붙은 것 같아요. 당시 김해운 코치님이 개인 생활 때나 훈련 중, 이후에도 장난치시면서 가깝게 지내주시고. 대표 팀의 엄숙한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차두리 코치님도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그래서 두 번째 소집 때는 그나마 대표 팀에 적응할 수 있었고, '열심히 하면 나도 갈 수 있는 곳이구나'라는 자신감이 붙는 소집이었어요."

"이번에는 먼가 '아직까지는 많이 부족하지만, 작년에 4위라는 좋은 성적도 냈고, 현재 대표 팀이 추구하는 축구스타일과 저희 팀이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이 닮은 부분이 많기 때문에 소속 팀에서 좋은 활약을 하면 불러주시지 않을까' 생각했죠. 항상 A대표를 목표로 하고 열심히 했거든요. 들어가면 막내니깐 열심히 해야죠. 형들의 좋은 기술도 많이 배우고요."
구성윤은 세 번의 A대표 팀 도전에 대해서 첫 번째는 '어리둥절', 두 번째는 '배우는 시간' 세 번째는 '기대와 자신감'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자신감은 항상 가지고 했었어요. 지금은 '나도 보여줘야 할 때다'라고 생각해요. 항상 대표 팀 가서 후회한 건 '왜 대표 팀만 가면 나는 움츠렸을까' 복귀하고 나서 후회되더라고요. 소속 팀에서처럼 자신 있게 하면 되는데. 형들에게 기죽었죠. 그게 너무 후회됐어요. 이번 소집에서는 그런 후회하지 말아야죠. 파이팅 있게 해보려고요"라고 대표 팀 발탁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세 번째 A대표 팀 도전. 이제는 대표 팀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도 치르고 콘사도레 삿포로에서 연마한 '빌드업 축구'도 증명해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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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 기자 ljh@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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