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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타자 초구' 김광현 공 하나엔 특별한 의미 있다

작성일: 2019.03.12 08:05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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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역투하고 있다. ⓒSK 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SK 에이스 김광현은 스프링캠프가 열리기 전 자신이 캠프에서 특별히 신경써서 준비해야 할 것들을 기자에게 정리해 문자로 보내왔다. "스프링캠프서 스스로 해결하고 싶은 숙제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김광현의 문자에는 87kg인 몸무게를 95kg까지는 끌어올려 체력을 올리는 것(실패), 우타자에게 던질 스플리터와 투심 패스트볼 가다듬기(진행형), 커브를 스트라이크와 볼의 구분을 확실하게 해서 던지기(진행형), 좌타자 몸족 승부 과감하게 하기(진행형), 베이스 커버, 내 앞 타구, 주자 타이밍 잘 잡기(진행형) 등이 일목 요연하게 정리돼 있었다.

그가 얼마나 스스로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있는지를 몇자 안되는 글 속에서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중에는 알 듯 말 듯한 문단이 하나 끼어 있었다. "첫 타자 초구"라는 표현이 그 것이었다. 김광현은 앞.뒤 따로 없이 '첫 타자 초구'라고 했다. 그 속에는 도대체 어떤 뜻이 숨어 있는 것이었을까. 

물론 첫 타자 초구가 잘 들어가서 나쁠 것은 없다. 기분 좋은 출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타자 초구 하나가 빗나갔다고 해서 경기 전체가 흔들리지는 않는다.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첫 타자 초구에 홈런을 맞아도 승리투수가 되는 경우는 얼마든지 많다.

하지만 올 시즌 첫 타자 초구는 김광현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 속엔 올 시즌을 준비하는 김광현의 절박함이 담겨 있었다.

김광현은 지난해를 매우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팔꿈치 수술 이후 첫 풀 타임 시즌을 치렀는데 11승8패, 평균 자책점 2.98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소화 이닝은 136이닝에 불과했다. 5이닝 정도로 이닝을 철저히 제한한 힐만 전 SK 감독의 관리 아래 이뤄진 성적이었다.

하지만 김광현은 올 시즌 목표 이닝을 200이닝으로 삼았다.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넘어 프리미어 12까지 염두에 둔 계산이다.

그러나 올 시즌에도 일정 부분은 관리는 이뤄질 예정이다. 염경엽 신임 SK 감독 역시 "일정 수준의 관리는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광현이 이런 관리 속에서 자신이 뜻한 200이닝을 이루기 위해선 최소한의 힘으로 최대한의 이닝을 끌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공 하나 하나가 소중할 수 밖에 없다. 김광현이 올 시즌 목표로 "첫 타자 초구"를 특별한 목표로 삼은 이유다.

공 하나 하나를 아껴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겠다는 김광현의 절박함이 읽히는 대목이다. 첫 타자 초구 부터 진심과 온 힘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져 있다. 단순한 SK의 에이스가 아니라 대한민국 에이스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그의 각오 속에 포함돼 있다. 올 시즌 김광현이 던지는 공 하나 하나에 보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김광현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 부터 단 한 순간, 단 하나의 공도 허투루 소비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투구가 보다 보는 이들의 가슴 속에 각인될 수 있는 이유다.

김광현이 올시즌 던지는 공 하나 하나엔 그 나름의 의미가 담겨 있다. 그 절박함 속에서 이루게 될 결실이 무엇이 될지 지켜보는 일도 매우 흥미로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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