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 유효' 롯데 '병살타 1위'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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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6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박세웅의 6이닝 1실점 호투 후 김승회-이성민-정대현의 무실점 릴레이가 이어지는 가운데 19번의 출루했으나 한 명 밖에 홈을 밟지 못한 '가출 타선'으로 1-1 자웅을 가리지 못했다. 시즌 첫 무승부와 함께 5연승 기록도 아직은 유효하다. 5위 경쟁을 하고 있는 팀들의 동반 하락 덕택에 5위 한화(60승64패)와는 반 경기 차 6위(59승1무64패). 다시 올라갈 가능성도 충분하지만 뒷맛이 씁쓸하다.
올 시즌 롯데의 병살타는 2위 두산(115개)과 9개 차 1위다. 삼진도 1,039개로 불명예 1위다. 혼자 물러나는 경우도, 선행 주자 발목을 잡고 아웃당하는 경우도 가장 많이 보여 주는 롯데 타선이다. OPS(출루율+장타율) 0.806로 4위를 기록하고 있는, 분명 파괴력과 득점 생산력을 갖춘 타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아쉬움이 크다. 병살 2위 두산의 팀 삼진이 686개로 가장 적은 것과 대조적이다.
중심 타선을 지키는 타자들을 보면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 대체로 롯데 중심 타선에는 최준석(15병살타-5위), 강민호(13병살타-9위)가 자주 들어서는 데 이들은 발군의 힘을 갖췄으나 주루 능력을 기대하기 힘든 선수들. 최준석은 몸이 커지면서 발이 느려진 케이스고 강민호는 2004년 데뷔 때부터 발이 느렸다. 둘이 4, 5번으로 배치될 경우 병살타 가능성이 높은 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3번 타자로 가장 자주 출장한 황재균과 2번 타자 출장이 많았던 정훈도 각각 병살타 13개를 기록했다. 병살타 상위 10위 안에 롯데 타자들이 4명이나 포진했다. 최준석-강민호와 마찬가지로 이들도 좋은 타격 능력을 갖췄으나 삼진과 함께 병살타도 많았다. 공교롭게도 롯데 타자들 가운데 병살타 상위 4명은 삼진도 꽤 많다. 노림수 타격의 오류도 생각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그리고 오른손 타자들이다. 당겨친 타구의 병살 확률이 높은 편이다.
6일 경기에서는 이들이 아닌 다른 선수들이 3병살타로 고개를 떨궜다. 롯데 타선의 미래 가운데 한 명인 오승택은 이날 2회와 6회 두 개의 3루수 앞 병살타를 기록했고 9회초 김문호가 유격수 앞 병살타로 절호의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오승택은 2회 무사 1루에서 루카스 하렐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을 당겼다가 경기 첫 번째 병살타를 기록했다.
몰린 공이라 시도는 나쁘지 않았으나 결과가 안 좋았고 6회 번트 파울 후 두 개의 볼을 골랐으나 4구째 높은 체인지업을 공략한 것이 하필 더블플레이로 이어졌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김진욱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스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어정쩡한 자세라 제 힘을 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12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 가던 오승택의 2병살타는 뼈아팠다.
9회초 1사 1루에서 직전 타석까지 3안타 맹타를 보인 김문호는 진해수를 상대로 초구 파울, 2구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로 이어져 0-2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3구 슬라이더를 스윙했다가 유격수 병살타를 기록하고 말았다. 포수 유강남이 바깥쪽을 주문했으나 살짝 몰린 슬라이더였고 타구가 투수판을 맞고 튀었는데 유격수 오지환이 2루 베이스 가까운 곳에서 잡아 공수 교대를 이끌었다. '한 경기 3병살 이상을 기록하는 팀은 이길 수 없다'라던 야구 속설은 연장 12회 무승부로 맞아떨어졌다.
시도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 상위 타선의 타자들이 힘 있게 당겨 치려는 노력. 몰리거나 치기 좋은 높은 코스의 공에 득달같이 달려든 오승택, 김문호의 생각도 결과가 좋았다면 찬사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6일 결과는 3병살로 안 좋았다. 시즌 전체로 보면 롯데는 팀 삼진은 물론 병살타 1위 불명예 꼬리표를 달고 있다.
한 야구인은 “삼진이 적은 데 병살타가 많다면 일단 맞추는 데 급급하다가 벌어지는 현상이다. 그러나 삼진과 병살타가 모두 많다면 타자들이 '상대 투수에 대한 노림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가'를 다시 한번 살펴야 하고 벤치에서도 적절한 작전 구사로 타자들의 병살타 확률을 줄여 줘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빈공으로 5연승 행진 도중 잠시 쉼터를 찾은 롯데 방망이는 다시 불을 뿜을 수 있을까.
[사진]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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