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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에 뜬 난세영웅 ‘정훈’…3출루 호수비 맹활약

작성일: 2019.04.05 21:40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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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부산, 김건일 기자] 5회 중견수 정훈이 던진 공은 빨랫줄처럼 3루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2루 주자는 움직일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또 공격에선 첫 번째 타석부터 세 번째 타석까지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100% 출루에 성공했다. 결승 득점도 그의 몫이었다.

마치 대체 불가였던 민병헌이 보여 주는 경기력이었다. 민병헌이 부상으로 이탈한 5일 부산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롯데가 뽑아 든 1번 타자 중견수는 정훈이었다.

리그 최고 외야 수비에 4할 타율까지. 롯데 리드오프 중견수 민병헌은 쉽게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이날 양상문 롯데 감독은 "공격보다 수비가 더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날 롯데 외야 수비는 단단했다. 1번 타자 중견수로 출격한 정훈이 1회부터 9회까지 집중력 있고 안정적인 수비로 외야를 지켰다. 유격수 신본기 또는 좌익수 전준우 쪽으로 타구가 향했을 때 커버 플레이는 민병헌 또는 여느 베테랑 외야수 못지않았다. 

정훈은 세 번째 타석까지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출루해 한화 마운드를 부지런히 흔들었다. 4회엔 이대호의 안타에 홈을 밟아 2-2 균형을 깼다.

정훈은 원래 내야수다. 프로에 데뷔하고 8년 동안 내야수로 뛰다가 지난해 내야에 자리가 사라지자 쫓기듯 외야로 전향했다.

국가 대표 외야수 세 명이 버티는 롯데 외야진 역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긴 마찬가지였지만 민병헌의 부상으로 기회가 왔고 책임이 막중하다. 양 감독은 "오른손 투수가 나왔을 땐 왼손 타자가 민병헌을 대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첫 번째 선택 정훈에게 주어진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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