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운명 뻔한데, 보스 이렇게 진심이었을 줄이야…첫 승+물세례에 "너무 좋다, 엄청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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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감격스러운 승리였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오스틴 보스(34)는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5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2실점을 선보였다.
총 투구 수는 92개(스트라이크 61개)였다. 스위퍼(29개)와 커터(22개), 포심 패스트볼(17개), 커브(13개), 투심 패스트볼(6개), 체인지업(5개)을 섞어 던졌다. 포심 최고 구속은 149km/h를 기록했다.
이날 삼성 타선은 4홈런 포함 20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18-4 승리와 함께 보스에게 KBO리그 첫 승을 선물했다. 개인 3연패에 빠졌던 보스는 드디어 값진 승리를 거머쥐었다.
보스는 삼성의 1선발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의 부상에 따른 6주 단기 대체 외인이다. 전반기 종료 후 후라도가 오른쪽 어깨 근막 손상, 극하근 염증 소견으로 이탈하자 삼성에 합류했다.
하지만 보스는 한국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첫 등판이던 7월 26일 두산 베어스전서 5이닝 5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출발했다. 선전했지만 패전을 떠안았다.
지난 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3이닝 9피안타 2볼넷 1사구 1탈삼진 7실점(6자책점)으로 물러나며 패전투수가 됐다. 12일 KIA 타이거즈전서도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3패째를 기록했다.
이번 SSG전에선 순항했다. 특히 삼진을 12개나 잡아내며 기세를 높였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으로 미소 지었다.
보스는 1회초와 2회초를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3회초엔 2사 후 안상현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이재현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2사 2루서 정준재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4회초 최지훈의 1루수 방면 내야안타, 박성한의 좌전 안타, 김재환의 루킹 삼진, 전의산의 볼넷, 한유섬의 3구 루킹 삼진으로 2사 만루. 조형우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아 7-2가 됐다. 대신 채현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초엔 안상현의 헛스윙 삼진, 정준재의 우전 안타, 최지훈의 좌전 안타로 1사 1, 2루가 되자 박성한의 대타 안재연을 헛스윙 삼진, 김재환을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무사히 임무를 완수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보스의 첫 승을 정말 축하한다. 보스가 12K를 기록하면서 최고의 피칭을 해줬고,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고 칭찬했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강민호는 "보스와 경기 전 이야기를 나누면서 패스트볼로 (상대 타자들에게) 압박감을 주자고 했다. 그래야 보스의 강점인 변화구가 더 잘 먹힐 것이라 생각했다"며 "보스가 지난 경기 동안 승리가 없어 마음고생했을 텐데 첫 승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전했다.
경기를 마친 뒤 삼성 투수들은 양손에 물병을 가득 쥐었다. 첫 승을 달성한 보스에게 물세례를 선물하기 위해서였다. 보스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선수들에게 들어오라며 손짓했다. 시원한 물 폭탄이 터졌다.
보스는 "기분이 너무 좋다. 강민호와의 호흡이 정말 좋았고, 서로 같은 생각으로 게임에 임한 듯해 기뻤다"며 "야수들이 점수를 내주는 것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엄청 좋았다. 덕분에 마운드에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내일(20일 대구 SSG전)도 이렇게 멋진 경기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 몇 주에 걸쳐 스위퍼에 대한 조정을 진행했다. 던지고 싶은 곳에 투구하기 위해 정비했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삼성 팬 여러분들께서 항상 내 이름을 크게 불러주시는 게 들려서 힘이 난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제 보스에게 남은 등판 기회는 한 경기 정도다. 후라도가 회복을 마친 뒤 2군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등판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후라도는 큰 문제가 없다면 오는 30일 1군서 복귀전을 치를 계획이다. 미소를 되찾은 보스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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