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인사이드] 이것은 혹사인가 투혼인가, 돌아온 4일 연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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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 야구에서는 더 기이한 일이 있었다. 소프트뱅크 마무리 투수 데니스 사파테가 2016년 5월 3일부터 7일까지 5일 연속 등판했다. 4월 30일과 5월 1일까지 포함하면 8일 동안 7경기에 등판했다. 그 전까지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두 사례는 특별하다. 미국에서도 일본에서도 4일 연투는 보기 드물다. 당연히 한국에서도 4일 이상 연투가 터부시된다. 3일 연투조차도 조심스러워하는 지도자들이 많다.
팬들은 다르게 느낄 수 있겠지만 일부 예외를 빼면 감독들은 생각보다 여론을 많이 의식한다. 혹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3일 연투를 없앴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다. 물론 3일 연속 등판이 구위에 미치는 악영향이 첫 번째 이유다.
그런데 한동안 볼 수 없었던 4일 연투가 4월의 문턱에서 두 번이나 나왔다. 3일 연투가 없던 팀, 3일 연투를 부정적으로 봤던 감독이 과거와 다른 결정을 내렸다.

NC 원종현이 나흘 동안 3세이브를 올렸다. 원종현은 스스로 오래 쉬면 투구 감각이 떨어져 자주 등판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실제로 3일 휴식 후 등판 성적이 그리 좋지 않다. 2018년에는 6.97, 2017년에는 6.3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암 수술 후 복귀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일 연투가 없었다. 이 기간 181경기 215이닝을 던졌는데도 3일 연속으로 마운드에 오르지는 않았다. 대신 멀티 이닝 투구가 많기는 했다. 전 NC 김경문 감독과 최일언 투수 코치는 팬들이 제기하는 혹사 논란에 자주 등장하는 이름. 그러나 그들도 이틀 연투한 투수는 사흘째 대기조에서 빼는 것이 일상이었다.
손승락 4/4~6일 3세이브, 4이닝 1실점
롯데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원종현보다 하루 앞서 4일 연투했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6일 경기 전부터 "4일 연투를 좋아하지 않지만 손승락이 원한다"며 마무리 투수의 불펜 대기를 예고했다. 그리고 6일 한화전에서 9-7로 리드를 잡자 정말 불펜에서 몸을 풀고 마운드에 올랐다. 세 타자를 잡는데 공 10개면 충분했다.
그런데 양상문 감독은 앞서 말한대로 4일 연투는 물론이고 3일 연투도 선호하지 않는 지도자였다. LG 시절에는 "3일 연투는 하지 않는다. 불펜에서 몸만 두 번 풀다 등판이 무산되면 그 선수는 그날 쉰다"고 할 만큼 관리에 민감했다.

레너드 코페트가 쓴 '야구란 무엇인가'에 등장하는 감독에 대한 일화다. 그만큼 현장에서는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많은 기준에 근거해 결정을 내리고 실행한다. 두 팀이 4월부터 마무리 투수 4일 연투를 결정한 배경이 단지 자리를 지키려는 욕망만은 아니었을 거라는 말이다.
그래도 메이저리그의 트렌드는 참고할 만하다. 미국 디어슬레틱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사라질 단어 가운데 하나로 '45세이브 투수'를 꼽았다. 가장 뛰어난 마무리 투수를 마지막에 쓰지 않고, 경기 후반 가장 강한 타자에게 붙이는 전략이 보편화했다.
또 디어슬레틱에 따르면 지난해 [각 구단의 세이브 1위의 세이브/팀 전체 세이브] 평균치가 60%를 밑돌았다. 또 ⅓을 넘는 12개 팀이 두 자릿수 세이브 투수를 복수로 보유했다. 2015년에는 75%, 4팀이었다. 세이브는 이제 마무리 투수 혼자의 몫이 아니라 공동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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