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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서의 Pepper Game] '선수-감독 궁합' 그리고 코리안 리거

작성일: 2015.09.14 16:14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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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준서 해설위원] 시즌 중 불가피하게 새로운 감독을 맞이할 경우 선수들과 새로 부임한 감독 모두 서로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작을 할 수 있다. 실제로도 이 극약 처방을 통해 상승세를 타는 팀도 적지 않다. 그러나 그 기대가 얼마 못 가 실망으로 변하는 순간 선수와 감독 모두 클럽하우스 생활이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1차로 선수의 출장 기회는 바로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가 주는 만큼 선수-감독의 궁합은 매우 중요하다.

KBO 리그에서는 감독이 바뀌면 코치들 또한 자리를 옮기기 때문에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은 새로운 코칭 스태프 앞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는 크게 다르지 않다. 경쟁 문턱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포지션에서 주전이 아닌 선수들은 자신을 알리기 위해 투지를 불태우고 감독도 자신의 야구를 펼치는 데 기존 스타 플레이어 외에도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고 앞세우길 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수가 감독과 일으키는 화학작용을 집중해서 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론 워싱턴 감독과 시즌을 시작한 추신수(33). 그는 시즌 후반기 팀 보거 감독 대행과 잠시 같이 생활했으며 올해는 제프 배니스터 감독과 새로운 시즌을 시작했다. 감독이 바뀌는 것은 팀의 출장 체계도 바뀐다는 뜻. 추신수는 대형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옆에 두고 프리 에이전트(FA) 장기 계약을 맺은 주전급 선수다.

그러나 감독이 바뀌고 새로운 감독을 만날 때마다 제 가치를 인정 받기 위해 먼저 다가서야 했다. 선수로서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추신수는 경기에서 실력으로 입증해야 했다. 소속팀에 적응한다는 것은 그 팀 감독 스타일에 적응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한때 배니스터 감독과 마찰 논쟁을 일으켰던 추신수. 그러나 추신수는 후반기 출루 기계로 맹활약하며 배니스터 야구 공격 선봉으로 우뚝 섰다.

올 시즌도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감독들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경질됐으며 시즌이 끝난 후 팀을 떠나야 하는 몇몇 감독들이 보인다. 이 정글 같은 메이저리그에서 한때 20년 가까이 최약체였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2년 연속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동시에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클린트 허들 감독. 그는 성적으로 자신의 리더십과 능력을 인정 받으며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인물로 자리 잡았다.

허들 감독의 존재는 메이저리그 첫해를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는 강정호(28)에게도 분명 좋은 일이다. 강정호는 자신의 장점과 활용도를 유감 없이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임팩트 있는 홈런포도 기록하며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허들 감독의 좋은 야구를 통해 인연을 맺은 강정호. 이는 앞으로 강정호의 선수 생활에 많은 장점이 될 수 있다. 일단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피츠버그 계약이 끝나는 시점까지 한 명의 감독과 생활할 가능성이 높다. 적어도 '피츠버그 강정호'의 미래는 밝다.

어깨 부상과 수술 후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류현진(28. LA 다저스)에게 남은 시즌 가장 중요한 문제는 포스트시즌 성적보다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 돈 매팅리 감독의 시즌 후 거취다. 류현진의 2015년 시즌 실전 등판은 이미 끝났기 때문. 지난 2년 간 류현진은 3선발로서 부족하지 않은 시즌을 치렀다. 그러나 새로운 사장 앤드류 프리드먼과 단장, 여기에 새로운 감독까지 맞이한다면 류현진에게 좋은 시나리오는 아니다.

재활을 마치고 실전에 복귀할 때 매팅리가 아닌 다른 감독과 호흡을 맞출 경우 류현진이 새로운 야구와 새로운 분위기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류현진은 프로 데뷔 이후 천부적인 적응력을 보여 줬다. 그러나 류현진 개인으로 보면 이미 믿음과 신뢰가 두터운 매팅리 감독 아래에서 재활 후 새 시즌을 맞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기존 코리안 메이저리거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KBO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박병호(29, 넥센 히어로즈)가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의 성공으로 박병호는 '동양인 1루수'라는 한계에도 제법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의 메이저리그 성공 여부는 '어느 팀으로 가느냐'보다 '어떤 감독을 만나느냐'가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야구는 감독-선수 궁합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다.

오준서 SPOTV 해설위원/전 토론토 블루제이스 스카우트

[사진] 추신수, 강정호 ⓒ Getty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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