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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 잊고 돌아온 두산 류지혁, "형들 자극 도움 됐죠"

작성일: 2019.04.10 23: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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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류지혁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수 류지혁(25)이 지난 실수는 잊고 호수비 퍼레이드를 펼쳤다.

류지혁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차전에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류지혁은 휴식 차원에서 빠진 2루수 오재원의 빈자리를 채우는 호수비를 펼쳤다. 선발투수 조쉬 린드블럼은 까다로운 타구를 계속해서 땅볼로 처리한 류지혁에게 엄지를 들었다. 

두산은 롯데 공격의 맥을 끊은 류지혁의 호수비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두산은 3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10승(5패) 고지를 밟았다. 

류지혁은 다른 구단 감독들도 탐을 내는 만능 백업 내야수다. 주 포지션인 유격수는 물론 2루수와 1루수, 3루수까지 커버할 수 있는 수비 능력을 갖췄다. 내야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팀 감독들은 "우리 팀에도 류지혁 같은 선수가 있었으면"이란 말을 하곤 한다.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류지혁도 실수는 있었다. 지난 4일 잠실 kt 위즈전 5-2로 쫓긴 9회 1사 1, 3루. 장성우의 타구를 급하게 병살타로 처리하려다 실책을 저질렀다. 5-3까지 좁혀지자 두산은 류지혁을 곧바로 김재호와 교체했다. 문책성이라기 보다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두산은 힘겹게 5-4 승리를 거뒀으나 류지혁은 고개를 숙인 채 더그아웃을 빠져 나갔다.

두산 야수들은 실책 이후 류지혁에게 자극이 되는 농담을 더 던졌다. 류지혁은 "실책 하고 형들이 계속 '거기서 왜 실책을 하냐고' 이야기했다. 자극을 받게 하려고 그랬다고 생각한다. 재작년이나 지난해 경기에 안 나갔던 선수면 다독여줬겠지만, 형들이 자극을 받고 집중하라는 의미로 계속 이야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류지혁은 호수비로 지난 실수를 지워 나갔다. 2-0으로 앞선 3회 1사 전준우의 타구가 마운드 앞에서 크게 튀면서 2루 베이스 왼쪽으로 향했다. 류지혁은 타구 방향으로 달려들어오면서 포구한 뒤 러닝스로로 1루에 던져 땅볼로 처리했다. 린드블럼은 이날 첫 번째 엄지를 들었다. 

3-1로 앞선 5회 1사에 한번 더 전준우를 울렸다. 중견수 앞 안타 코스로 가는 타구를 류지혁이 슬라이딩하며 낚아챘다. 류지혁은 곧바로 1루로 송구해 땅볼로 처리하면서 또 한번 전준우의 안타를 뺏었다. 린드블럼은 류지혁에게 한번 더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린드블럼은 경기 뒤 "중요한 순간 타구 2개를 막아줬다. 백업은 경기를 매번 나가지 않으니까 쉽지 않은데 좋은 수비를 해줬다"고 이야기했다.

류지혁은 "투수들이 나한테 고마워 해줄 때 기분이 좋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조성환 코치님께서 경기 전에 상대 타자가 어디로 치는지 코스를 생각하라고 하셨다. 분석에 맞춰 움직였던 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류지혁은 수비와 함께 타격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타격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앞으로 타격에서도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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