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11년째' 정수빈의 흙투성이 유니폼
작성일: 2019.04.12 12:05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정수빈은 신인 시절부터 유니폼이 더러워질 수밖에 없는 플레이를 자주 했다. 우선 번트 안타를 즐겨 쳤다. 상대 배터리의 허를 찌르는 곳으로 타구를 툭 보낸 뒤 1루로 전력 질주해 안타를 완성한다. 발이 빠르다 보니 도루도 잦다. 그러면 경기 시작부터 유니폼이 흙으로 뒤덮인다.
곡예에 가까운 다이빙 캐치 역시 정수빈의 트레이드 마크다. 빠른 발로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기어코 뜬공으로 처리한다. 포구하면서 그라운드에 미끄러지고 나면 흰 유니폼은 흙으로 누렇게 물들어 있다.
흙 묻은 유니폼은 정수빈이 데뷔 시즌부터 11년 동안 줄곧 1군 선수로 살아남은 비결이라고 볼 수 있다. 키 175cm 70kg으로 체구는 작지만, 그만큼 더 악착같이 뛰었다. 타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부터 거의 배트 손잡이 가장 윗부분을 잡고 타격을 하는데, 주위 시선은 신경 쓰지 않았다. 타석에서 결과가 좋으면 그뿐이라고 여겼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정수빈의 악바리 근성을 높이 평가한다. 성격은 순해도 강단이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치르면서 정수빈이 큰 경기에 떨지 않는 강심장이라는 걸 새삼 또 느꼈다. 정수빈이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한 노력이 쌓인 결과였다.
정수빈은 올 시즌을 앞두고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자존심이 상할 법한 질문을 받았다. 한 야구팬이 '투타 겸업 유망주로 주목받은 신인 김대한이 야수를 선택했을 때 어떤 심정이었는지' 물었다.

그리고 그라운드에서 보여줬다. 지난달 27일 잠실 키움전 선발 라인업에 정수빈 대신 김대한이 이름을 올렸다. 당시 정수빈은 9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었다. 결정적인 순간 한 타석을 놓치지 않았다. 경기 후반 교체 출전한 정수빈은 2-2로 맞선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후 타격 페이스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테이블세터로 자리 잡으면서 시즌 16경기 54타수 17안타(타율 0.315) OPS 0.847 5타점을 기록했다.
정수빈은 11일 사직 롯데전에서 또 한번 '정수빈다운' 플레이를 보여줬다. 1회초 선두 타자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선취점의 발판을 마련했고, 2-0으로 앞선 5회말 2사 만루에서는 좌중간 안타 코스로 뻗어가는 전준우의 타구를 낚아채는 슈퍼 캐치를 보여줬다. 이날도 정수빈의 유니폼은 흙투성이었고, 덕분에 두산은 5-1 승리로 2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KBO 1149안타 남기고 떠난다…SSG '21년 원클럽맨' 김성현 플레잉코치 은퇴식 개최
2026-08-20
-
보스 첫 승? 같은 날 후라도 두 번째 2군 등판은 어땠나…30일 KT전 복귀 가능할까
2026-08-20
-
이의리 공식 마무리 낙점 발표, 이 선수에 달렸다? ‘KIA 좌승사자’ 천군만마 온다
2026-08-20
-
문현빈을 따라다니는 지긋지긋한 그 단어… 너무 잔인한 계절, 트라우마 떨쳐낼까
2026-08-20
-
롯데 160km 파이어볼러, 엔트리 확대되면 볼 수 있을까? 다만 확실한 조건이 달렸다 "잘 해야지"
2026-08-20
-
미국도 “김도영 지켜보는 것만으로 기쁨” 극찬… 쳤다 하면 MLB급 홈런, 비결은 무엇인가
2026-08-20
추천 콘텐츠
-
KBO 1149안타 남기고 떠난다…SSG '21년 원클럽맨' 김성현 플레잉코치 은퇴식 개최
2026-08-20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