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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안타-3할·30홈런’ 이정후-강백호 목표, 폭발을 기다린다

작성일: 2019.04.12 06:0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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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왼쪽)와 강백호는 올 시즌 원대한 목표를 향해 뛰고 있다 ⓒ한희재 기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이정후(21·키움)는 애리조나 캠프 당시 올 시즌 목표를 묻자 “200안타”라고 이야기했다. 이유가 있었다. 이정후는 “(어깨) 재활 당시 도와주신 분들이 많다. 그분들에게 꼭 200안타를 선물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개인적 욕심보다는 감사함을 꼭 표현하고 싶었다.

바로 옆에서 훈련한 강백호(20·kt)는 이정후의 목표를 듣더니 “그럼 나는 3할과 30홈런으로 하겠다”고 껄껄 웃었다. 자극 때문만은 아니었다. 강백호 또한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강백호는 “지난해 아홉수에 걸렸는데 올해는 그것을 깨고 싶다. 조금 더 나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서 나온 목표”라고 설명했다. 강백호는 신인 시즌이었던 지난해 138경기에서 타율 2할9푼, 29홈런을 기록했다.

이정후와 강백호는 한국 야구를 이끌어나갈 거대한 재능이다. 어떤 목표의식 속에 큰 뜻을 품는 것은 오히려 바람직하다.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기적과 같은 속도로 재활을 마쳤다. 2년 차를 맞이한 강백호도 안도감이나 게으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지금껏 ‘한다면 하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기대도 컸다.

시즌 초반 행보는 조금 엇갈린다. 강백호는 11일까지 17경기에서 타율 2할9푼6리, 3홈런, 8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다만 장타율이 지난해 0.524에서 올해 0.465로 조금 떨어졌다. 30홈런 페이스에는 못 미친다. 이정후는 가지고 있는 기량보다 못한 성적을 내는 게 확실하다. 16경기에서 타율이 2할3푼1리에 머물고 있다. 

이정후는 아무래도 늦은 시즌 준비가 원인이라는 평가다. 남들보다 실전 출발이 늦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도 막바지에야 합류했다. 그나마 오롯이 한 경기를 소화한 적이 별로 없다. 예열 과정이 부족했다. 다른 선수와 비교하면 지금에야 시범경기 일정 막바지를 소화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어깨 부상이 아무래도 타격 매커니즘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이 있다.

강백호는 초반 좋았던 분위기가 집중 견제에 깨졌다는 평가다. kt 타선은 시즌 초반 극심한 엇박자에 시달렸다. 주축 타자들의 감이 좋지 않은 게 이유였다. 특히 4번 로하스부터 그 뒤로는 공격 생산력이 빈약했다. 한 해설위원은 “로하스부터 좋지 않다 보니 굳이 강백호에게 좋은 공을 줄 필요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실제 4월 2일까지 강백호 타율은 4할1푼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 뒤로 타율이 떨어지기 시작해 3할 밑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세부 지표를 보면 가능성이 뚜렷하게 읽힌다. 이정후는 볼넷 비율이 지난해 8.1%에서 올해 12.2%로 올라왔다. 반대로 삼진 비율은 11.2%에서 6.8%로 낮아졌다. 인플레이타구 타율(BABIP)은 지난 2년에 비해 1할 이상 낮은 2할5푼에 불과하다. 실제 이정후는 좋은 타구가 잡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선구안이 살아있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서 타율은 올라올 가능성이 충분하고, 그렇다면 안타 적립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

강백호는 이미 시즌 초반 올해 준비 상태가 나쁘지 않음을 보여줬다. 동료들이 살아난다면 강백호 방망이도 덩달아 여유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 초반에는 지난해보다 땅볼이 많아졌는데 이 문제를 수정하면 더 많은 홈런을 기대할 수 있다. 괴물들의 시즌은 이제 10% 남짓 지났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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