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없산왕’ 위력 되찾은 산체스, 윌슨-린드블럼 ‘빅2’에 도전한다
작성일: 2019.04.12 08:4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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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는 1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8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이 꽁꽁 묶인 가운데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원동력을 제공했다. 투구 수가 87개라는 점에서 완봉도 노려볼 만한 페이스였다.
이 경기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시즌 출발이 좋다. 첫 4경기에서 24이닝을 던지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이 150㎞가 넘는 포심패스트볼의 위력은 여전하다. 제구 또한 잘 되고 있다. 차라리 스트라이크를 먹는 게 나을 정도의 공들이 들어온다. 여기에 다양한 변화구를 섞으며 상대 타선을 힘으로 누르고 있다. 힘이 있는 산체스는 쉽게 공략할 수 없는 투수라는 게 다시 한번 입증됐다.
사실 지난해 초반도 좋았던 산체스다. 올해도 흡사한 구석이 있다. 산체스의 탈삼진/볼넷 개수는 6.50에 이른다. 지난해 초반도 역시 이 장점이 돋보였다. 다만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며 어려운 시기를 보낸 기억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읽힌다. 무엇보다 지난해를 보내며 경험을 쌓았고, 한국 음식에도 서서히 적응하는 등 긍정적인 대목이 많다.
레퍼토리도 조금 바뀌었다. 더 강력해졌다. 산체스는 지난해 포심패스트볼에 슬라이더성 움직임을 가지는 컷패스트볼을 섞었다. 좌타자 상대 결정구로는 주로 체인지업을 썼다. 하지만 정작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결정구로 평가받았던 커브가 잘 맞지 않았다. 달라진 공인구 탓인지 생각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커브 구사 비율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150㎞가 넘는 강속구에 130㎞대 초반으로 스트라이크존 하단에 뚝 떨어지는 커브의 짝이 일품이다. 지난해 한국에서 배운 스플리터도 쏠쏠하게 써먹는다. 좌타자들은 체인지업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KBO 리그에 더 적합한 레퍼토리가 완성된 것이다.
산체스도 체력 문제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을 자신한다. 준비 과정이 달랐다는 것이다. 지난해는 부상 후 풀타임 선발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2년 차다. SK는 산체스를 영입할 당시 “첫 시즌 적응만 잘하면, 두 번째 시즌부터는 180~200이닝을 달려줄 수 있는 선수”라고 했었다. 지난해 후반기 그 과정의 중간에서 애를 먹었지만, 올해는 확실히 다를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이 페이스라면 리그 최고 투수에도 도전하기에 충분한 자격이다. 꼭 초반 성적만 봐서 그런 게 아니라, 가지고 있는 경기력과 폭발력을 종합해 생각해도 그렇다. 지난해 리그 최고 투수는 조쉬 린드블럼(두산)과 타일러 윌슨(LG) 중 하나라는 데 큰 이견은 없다. 성적을 종합하면 두 선수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차이로 ‘빅2’를 형성했다.
올해도 비슷하다. 윌슨은 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33, 린드블럼은 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40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산체스가 낄 수 있다면, 최고 외국인 투수를 향한 경쟁도 더 흥미로워질 수 있다. 산체스로서는 그 자격을 시즌 끝까지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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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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