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 KANG 첫해 ④] 강정호 '낯설던' 美 해설진, '괄목상대'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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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KBO라는 낯선 리그에서 온 타자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향한 의심을 거두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해설진은 한목소리로 강정호의 타격 능력을 칭찬했다. "스윙은 부드러운데, 타구를 멀리 보내는 힘이 대단하다."
메이저리그 첫해 기대 이상으로 활약했다. 강정호는 올 시즌 467타석에 들어서 타율 0.287 출루율 0.355 장타율 0.461 15홈런을 기록했다. 미국 해설진은 강정호의 타격 능력에 감탄했다. 시즌 초반에는 강정호가 레그킥으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대응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었다. 그러나 강정호가 빠르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힘 있는 타격을 펼치자 그들은 시즌 중반 이후 '레그킥'을 더는 문제 삼지 않았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면서 세운 목표 '타율 0.270 15홈런'을 이루며 승승장구했다.
지난 4월 12일(이하 한국 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 경기.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첫 선발 출전에 긴장한 탓일까. 강정호는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그러나 해설진은 강정호가 선발 출전한 것만으로도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했다. 아울러 "강정호는 지난해 KBO 리그에서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6 40홈런 117타점으로 괴물 같은 성적을 냈다. 이런 기록을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리그 수준은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4월 13일 밀워키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를 때렸다. 강정호는 4-2로 앞선 7회 선두 타자로 나서 유격수 키를 넘기는 중견수 앞 안타를 만들었다. 해설진은 "아시아에서 온 선수들은 대체로 변화구를 잘 치는데, 좋은 커브였으나 강정호가 안타를 만들었다"며 "강정호뿐만 아니라 한국 팬들에게도 귀중한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타구의 질도 좋아졌다. 전반기에는 지난해 40홈런 타자에 걸맞은 장타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 전반기 강정호의 타구를 살펴보면 땅볼 54% 뜬공 24.7% 라인드라이브 21.3%로 나타났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땅볼 45% 뜬공 30.9% 라인드라이브 24.2%로 땅볼은 줄고 뜬공은 늘었다. 타구 질이 좋아지면서 홈런 수가 늘었다. 전반기 4개에 그쳤던 홈런이 후반기에 11개가 터졌다.
"부드러운 스윙, 빠른 배트 스피드, 강한 힘." 해설진은 강정호가 좋은 타구를 만드는 요인으로 이 3가지를 꼽았다. 배트 스피드는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는 표현을 썼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강정호가 때린 안타 가운데 34.4%가 빠른 타구였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해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메이저리그 전체 선수 가운데 30위권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중간 속도 타구는 47.7% 느린 타구는 18%였다. 해설진은 빠르고 부드러운 스윙에 강한 힘까지 더해지니 "약한 타구를 날리는 법이 없다"고 분석했다.
"한국 선수들에게 기회의 문이 열렸다." 빅 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지 약 5개월. 강정호는 피츠버그에 꼭 필요한 선수로 자리 잡았다. 7월에는 타율 0.379 출루율 0.443 장타율 0.621 3홈런 맹타를 휘두르며 이달의 신인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해설진은 훌륭한 루키 시즌을 보낸 강정호 덕에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강정호. 그러나 그가 메이저리그에 남긴 첫인상은 강렬했다.

[사진] 강정호 ⓒ Gettyimages
[그래픽] 디자이너 김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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