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손민한 이후 최다 이닝’ 알칸타라의 질주와 kt의 숙제

작성일: 2019.06.01 11:35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kt는 든든한 에이스 알칸타라가 등판할 때 팀 승률을 높이는 게 과제다 ⓒkt위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라울 알칸타라(27·kt)는 올 시즌 뛰어난 투구는 물론 든든한 이닝소화로 각광받고 있다. 뭔가 압도적이지는 않은데, 던졌다 하면 어느새 7·8회에 가 있다. 이보다 고마운 투수는 없다.

알칸타라는 시즌 11경기 중 무려 8경기나 7이닝 이상을 던졌다. 5월 6경기에서는 최소 소화이닝이 7이닝이었다. 이 6경기에서 46⅓이닝을 던지는 등 식지 않은 어깨를 과시했다. 이런 알칸타라는 벌써 79⅓이닝을 소화했다. 리그 2위다. LG 타일러 윌슨(80⅔이닝)이 알칸타라보다 조금 더 던졌지만, 윌슨은 12경기에 나갔다.

알칸타라의 이닝소화능력은 지난 13년을 한정했을 때 전례를 찾기 어렵다. 2008년 손민한(당시 롯데)이 첫 11경기에서 79⅔이닝을 던진 이후 최다 이닝이다. 2007년 윤석민(KIA)과 지난해 헨리 소사(당시 LG)가 첫 11경기에서 79이닝을 던진 적이 있으나 알칸타라는 약간 앞선다.

그렇다면 알칸타라는 어떻게 리그 최고의 이닝이터가 될 수 있었을까. 알칸타라는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가진 투수다. 그러나 강속구에 의존하지는 않는다는 특이점이 있다. 오히려 알칸타라는 구속의 완급조절, 그리고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맞혀 잡는 유형에 속한다. 강속구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79⅓이닝 동안 탈삼진은 46개에 불과한 이유다. 오히려 투구 수 관리를 하기는 더 편하다.

이강철 kt 감독은 “알칸타라는 공격적으로 투구를 한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한다. 이를 알고 있는 타자들도 빠른 카운트에 방망이가 나오는데, 알칸타라의 구위가 이를 이겨내면서 효율적인 맞혀 잡는 피칭이 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벌써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되는 분위기도 읽힌다. 이 감독은 알칸타라에 한 차례 휴식을 주겠다고 하면서 “올해 이후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kt도 고민은 있다. 알칸타라는 11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만 10번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72로 뛰어나다. 그런데 5승4패에 그치고 있다. 개인적으로만 불운한 게 아니다. 팀도 이기지 못했다. 알칸타라가 등판한 날, kt는 6승5패에 그쳤다. 분명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정상인데 이상하게 투타 엇박자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알칸타라는 5월 30일 인천 SK전에서도 8이닝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9개의 안타를 맞았으나 효율적으로 상대 공격을 막았다. 하지만 타선이 알칸타라를 화끈하게 지원하지 못했다. 2점 지원에 그쳤고 결국 알칸타라는 2-1로 앞선 8회 김성현에게 솔로포를 맞고 승리조건과 리드를 날렸다. 팀도 연장 10회 2사 만루에서 끝내기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고 연승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이날 SK 선발은 올 시즌 첫 선발 기회를 얻은 조영우였다. kt로서는 반드시 잡고 가야 하는 경기에서 계산이 뒤틀어졌다. 에이스는 연승을 잇고, 연패를 끊을 좋은 카드다. 다만 매일 꺼내들 수는 없는 카드이기도 하다. 알칸타라 등판 시 팀 승률을 높이는 것. 아직 중위권과 격차가 있는 kt의 절대 과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