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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 우승' TEX, 돋보인 '베테랑의 힘'

작성일: 2015.10.06 07:00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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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시즌 개막 전 지구 하위권 전력으로 꼽혔던 텍사스 레인저스가 AL 서부지구 우승이라는 예상 밖 결과물을 냈다. 전문가들은 콜 해멀스 등 새로 팀에 합류한 선수들의 활약 이전에 텍사스 베테랑들의 노익장을 지구 우승의 가장 큰 동력으로 꼽고 있다. 추신수(2005년), 애드리안 벨트레(1998년), 프린스 필더(2006년), 콜비 루이스(2002년·이하 빅리그 데뷔 연도) 등 투타에서 빅리그 생활 평균 12년에 빛나는 경험 많은 백전노장들이 팀의 중심을 잡아 줬다고 평했다.

후반기 들어 '추신수 출루-벨트레·필더 적시타' 공식이 텍사스의 주요 공격 루트로 자리 잡았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텍사스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꾸준히 득점을 올려 준 베테랑들의 기복 없는 타격이었다. 후반기 리그 최고의 2번 타자로 변신한 추신수가 타율 0.343 출루율 0.455로 푸짐한 밥상을 차렸다. 벨트레는 올 시즌 누상에 주자 있을 때 타율 0.292를 기록하며 75타점을 수확했다. 9월에는 29타점을 쓸어 담으며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많은 월간 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필더는 득점권 타율 0.318를 거두며 중심 타자로서 존재감을 뽐냈다.

2015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텍사스의 최대 고민은 마운드였다. '기둥 투수' 다르빗슈 유가 팔꿈치 수술로 일찌감치 시즌 아웃을 선언했다. 데릭 홀랜드도 어깨 부상으로 선발진에서 낙마했다. 닉 페테시, 닉 마르티네스는 4~5선발 이상의 무게감을 기대할 수 없었다. 2014년 8승 11패 평균자책점 3.51을 챙겼던 요바니 가야르도에게 'FA로이드'를 기대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불펜진도 션 톨레슨을 제외하면 '믿을맨'이 없었다. 나란히 토미 존 수술을 받고 복귀한 후지카와 규지, 네프탈리 펠리스에게 1년 불펜 운영의 축을 맡기기에는 부담감이 컸다.

이때 '백전노장' 루이스가 움직였다. 직전 해에도 10승(14패)을 거두기는 했으나 평균자책점 5.18로 투구 내용 면에서는 다소 아쉬웠던 루이스는 올 시즌 17승(9패)을 신고하며 텍사스 선발진의 척추 노릇을 했다. 평균자책점 4.66은 그리 인상적인 숫자는 아니다. 그러나 올해 33번의 선발 등판 가운데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서 내려온 적이 4번에 불과했다. 36살의 노장 투수가 한 시즌 200이닝 이상(204⅓이닝)을 책임지며 불펜진의 피로 회복을 도왔다. 1승 3패를 기록했던 4월을 제외하고 매달 꾸준히 3승 이상씩을 배달하며 제프 배니스터 감독의 마운드 운용에 숨통을 틔워 줬다. 올 시즌 텍사스에서 가야르도와 함께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마운드를 지킨 '유이'한 선수였다.

애초 전문가들은 텍사스를 부상자가 정상 복귀하더라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LA 에인절스는 물론 시애틀 매리너스에도 밀린다고 평가했다. 판도를 흔들 수 있는 건 레오니스 마틴, 앨비스 앤드루스, 톨레슨, 펠리스 등 팀 내 젊은 선수들이라고 봤다. 그러나 텍사스의 4년 만의 지구 우승은 전문가의 예측과 전혀 다른 양상으로 이뤄졌다. 한 수 위 전력으로 평가 받던 에인절스와 시즌 초부터 돌풍을 일으킨 휴스턴을 따돌리고 지구 대권을 차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베테랑'에서 나왔다. '해 줘야 할 때 해 주는' 경험 많은 선수들의 노련미가 예상대로 흘러가던 구단 성적을 예상과 다르게 힘껏 끌어올린 것이다. 지난달 15일부터 18일까지 열린 텍사스와 휴스턴의 운명의 4연전은 이러한 베테랑의 힘을 여실히 보여 준 시리즈였다. 텍사스는 4게임 모두 승리를 거두며 정규 시즌 20경기를 앞두고 AL 서부 1위로 올라 섰다.

[사진1] 프린스 필더 ⓒ Gettyimages

[사진2] 콜비 루이스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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