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 SPOTV 중계제작팀] LG 3루수 김민성의 수비는 안정감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다이빙캐치 같은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보다는, 마치 타구가 어디로 올지 알고 있었던 것처럼 쉽게 잡고 던지는 플레이를 한다. 
▲ LG 김민성 ⓒ 곽혜미 기자


김민성은 이런 '쉬운 수비'가 천부적인 감각이 아닌 공부의 힘이라고 말한다. 넥센 시절 2014년 스프링캠프 전에는 "스포츠심리학 공부를 하겠다"고 하고, 2016년 슬럼프에서 벗어난 뒤에는 "문제점을 알고 집에서 공부했다"고 했던 김민성 다운 대답이다. 

여전한 수비력에 8월에는 공격력까지 회복했다. 7월 13경기 타율 0.093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은 이제 없다. 8월 타율 0.474, 7월 내내 하나도 없던 장타가 5경기 만에 3개나 나왔다. 공이 방망이를 피해가는 것 같던 슬럼프가 단숨에 끝났다. 

▲ LG 김민성 ⓒ LG 트윈스
- 타격감이 한순간에 살아났다.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궁금하다. 

"좋은 타구들이 잡히면서 안타 없는 시기가 길어졌다. 좋은 타구가 안타가 되면서 기분 좋게 타석에 들어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여러모로 안 좋았다. 감독님, 코치님들 도움 덕분에 페이스가 올라온 것 같다."

- 넥센(키움) 시절부터 꾸준히 여름에 좋은 성적을 냈더라. 더위에 강한 편인가. 

"더위에 강한 편이라기 보다는 훈련량을 줄이고 경기에 모든 것을 쏟으려고 한다. 그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나 싶다."

"특별히 여름이라고 하는 건 없다. 따로 먹는 것도 없다. 대신 잠을 잘 자려고 한다."

- 4월 슬럼프, 7월 슬럼프 모두 키움을 만난 뒤 끝났다. 혹시….

"키움이라고 특별히 신경 쓰는 건 아니다. 밸런스가 좋을 때 키움을 만나고 있다. 초반에 감이 올라오나 싶다가 부상이 있어서 힘들었던 건 사실이다."

- 후반기 타격감 좋은 선수들이 LG에 많다. '타격은 전염'이라는 말을 믿는 편인가.  

"그런 말을 믿지는 않는다. (LG는) 좋은 선수들이 워낙 많은 팀이다. 시즌 초에 안 좋았던 것들이 후반기에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좋은 결과로 나오고 있다고 본다."

- 수비를 정말 쉽게 한다는 느낌이 든다. 마치 서 있으면 공이 알아서 오는 듯한 수비인데, 천부적인 감각인지 아니면 노력의 결과인지 궁금하다.

"경기 전에 투수 분석도 하지만 타자 분석도 한다. 나름대로 투수에 맞게 타구 길이 있기 때문에 예측한 것들이 잘 맞는 것 같다."

- 김현수가 1루수일 때 '아무렇게나 던질테니까 알아서 잡으라'고 했었다. 그런데 지금 1루수는 내야수 경험이 없는 카를로스 페게로다. 페게로가 수비할 때도 똑같은가.  

"1루수가 누군지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1루수를 의식하면 제 플레이에 지장을 받는다. 1루수가 누구건 믿고 던진다. 농담처럼 '던지면 알아서 잡으라'고 하는데, 페게로도 잘 잡아주고 있다."

- '안녕 세리머니'를 팬들과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정말 그렇게 됐다. 

"굉장히 기분 좋다. 우리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정규시즌 얼마 남지 않았는데, 더 응원해주시면 더 높은 곳에서 할 수 있을 거다. 우리 선수들에게도 저 개인적으로도 더 좋을 듯하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 SPOTV 중계제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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