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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캐스트] '해 본 남자' 이혜천 “우승, 무엇과도 못 바꿔”

작성일: 2015.10.17 10: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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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창원, 박현철 기자] “한국시리즈 우승이 주는 기쁨은 정말 커요. 돌아보면 우승 한번 못하고 은퇴한 선배들도 많이 계시거든요. 평생 잊혀지지 않는, 평생의 자랑거리가 될 만 합니다.”

14년 전 투수진 마당쇠로 전 소속팀 우승에 기여했던 청년은 이제 베테랑으로 새 소속팀의 창단 첫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화려하지 않고 제구도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다시 구위가 살아나고 있다. NC 다이노스 좌완 이혜천(36)은 선수 생활에서 천재일우의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고 싶다고 밝혔다.

1998년 OB(두산의 전신)에 2차 2라운드로 입단한 이혜천은 2009년 일본 야쿠르트로 이적하기 전까지 두산 마운드에서 선발-계투를 종횡무진했다. 최고 구속 154km를 찍던 파이어볼러로 김인식-김경문 감독으로부터 중용 받았다. 두산 소속으로 올린 55승은 두산 국내 좌완 최다승 기록이다.

그러나 일본에서 돌아온 2011년부터 이혜천은 급속한 하락세를 타고 말았다. 제구에 신경 쓰자 본연의 구위가 사라져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고 결국 고질적인 제구난으로 팬 비난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2013년 11월 2차 드래프트로 NC 유니폼을 입은 이혜천은 지난 시즌 막판 오랜만에 시속 150km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는 등 부활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 성적은 29경기 3홀드 평균자책점 5.19로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역대 5번째 통산 7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내심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대 놓고 표현은 못했습니다. 700경기 출장에 성공하면서 개근상을 탄 느낌이랄까요. 특히 제가 데뷔할 당시 함께 계셨던 김경문 감독, 최일언 투수 코치 휘하에서 기록을 달성했다는 것이 뜻깊습니다. 앞으로 어깨 상태가 괜찮다면 저도 좋은 투구로 공헌하고 싶네요. 이제는 나이가 있지만 그래도 야구를 시작한 이래 어깨는 한번도 다치지 않았으니까.”

1군 3년째 시즌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하는 등 '폭풍 성장'한 NC. 이혜천은 NC 합류 후 야수진 맏형 이호준과 함께 선수단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호준은 “혜천이가 오고 나서 선수단 회식 등 밝은 분위기 조성이 필요한 순간 힘을 덜었다”고 밝혔을 정도. 이혜천은 NC 선수단 내에서 이호준, 좌완 이승호 등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소수의 베테랑 가운데 한 명이다. 큰 경기 경험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이혜천에게 우승의 달콤한 맛에 대해 물어보았다.

“페넌트레이스 우승도 값진 산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 정말 크다고 생각해요. 어떤 보물을 가져다 준다고 해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실제로 제 선후배들을 보면 정말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우승하지 못하고 은퇴하는 선수들도 있거든요. 한국시리즈 우승은 팀뿐만 아니라 선수에게도 평생 자부심으로 남습니다. 정말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평생 잊을 수 없습니다.”

2001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이혜천은 삼성 상대 6경기에 모두 등판해 팀의 4승 가운데 혼자 2승을 올렸다.

아직 이혜천의 플레이오프 엔트리 포함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가능성은 높은 편. 이혜천은 시즌 막판과 평가전에서 점차 좋은 구위를 보였다. 가장 최근 등판인 16일 평가전에서 무리 없이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김경문 감독은 “이혜천이 시즌 성적은 안 좋았어도 시즌 막판부터 좋은 공을 던졌다”며 경험 많은 이혜천 발탁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엔트리에) 올려 주신다면 힘껏 던질 겁니다. 어떤 상황, 어떤 보직이라도 맡아야지요. 솔직히 지난해 LG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너무 못해서 팀에 폐만 끼쳤다고 생각하거든요. 만약 절 선택하신다면 무조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자신감 갖고 팀을 위해 뛰겠습니다.” 우승 '해 본 남자' 이혜천은 친정팀과 플레이오프에서 재기를 꿈꾼다.

[영상] 이혜천 인터뷰 ⓒ 영상편집 창원, 배정호 기자.

[사진] 이혜천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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