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몬이 2014~2015시즌 V리그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제공

[SPOTV NEWS=조영준 기자] 제아무리 ‘천하의 시몬’이라 할지라도 받쳐주는 공격수가 없는 상황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전천후 플레이어' 시몬(OK저축은행)과 V리그를 평정한 레오(삼성화재)가 다시 한번 자존심 승부를 펼쳤다. 1라운드에서는 시몬이 레오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2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4 NH농협 V리그 2라운드에서 OK저축은행을 3-0(28-26 25-23 25-23)으로 설욕했다.

이 경기에서 삼성화재의 주포인 레오는 홀로 23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도 52%로 주공격수의 역할을 다했다. 시몬은 28득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은 무려 65%에 달했다. 두 선수 모두 제 역할을 다한 상황에서 승부의 열쇠는 국내 선수들에게 넘어갔다.

삼성화재의 박철우는 10득점에 공격성공율 52%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화재는 레오-박철우로 이어지는 양쪽 날개가 모두 위력을 발휘했다. 이와 비교해 OK저축은행은 시몬 홀로 고군분투했다.

송명근(OK저축은행)은 한 지릿수 득점(6점)에 그쳤다. 공격성공률도 40%에 그쳤다. 송명근은 지난 17일 열린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21점 공격성공율 67.85%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시몬은 18점 47.05%의 공격성공률로 비교적 부진했다.

시몬이 흔들릴 때 송명근은 '주포' 역할을 대신했다. 그러나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는 극심한 부진을 보이며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높이와 힘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시몬보다 국내 선수들 마크에 집중했다. 특히 송명근은 삼성화재의 블로킹과 수비에 흔들리면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또한 송희채와 김규민도 각각 7, 5점에 그쳤다. 삼성화재와의 경기서 OK저축은행 국내 선수들을 단 한 명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동안 시몬은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져왔다. 오픈과 백어택은 물론 중앙 속공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OK저축은행 돌풍의 주역이 됐다. 삼성화재와의 경기서도 선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부족은 팀 패배로 이어졌다.

송명근이 레프트에서 활기를 찾으면 OK저축은행의 공격 루트는 한층 다양해진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은 국내 선수들이 통하지 않은 경기에서 시몬에 의존했다. 특히 송명근은 공격범실 5개를 쏟아내며 팀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

이와 비교해 박철우는 11점을 올리며 레오의 짐을 덜어줬다. 외국인 선수의 기량이 팀 전력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받쳐주지 않을 경우 외국인 선수의 위력은 떨어진다.

국내 공격수들의 비중은 생각보다 높다. 외국인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려면 국내 선수들의 든든한 지원이 받쳐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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