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청소년야구] 148km '뱀직구' 무서운 19살…"LG 팬들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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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차 지명 신인 이민호(18, 휘문고)가 빼어난 구위를 증명했다. 5이닝 노히트 피칭으로 입단 전부터 팬들 눈도장을 쾅 찍었다.
이민호는 2일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제29회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18세 이하 야구 월드컵 니카라과와 B조 예선 4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팀이 9-0, 6회초 강우 콜드게임 승을 거두는 데 한몫했다.
4개 구종을 눈부시게 구사했다. 최고 시속 148km까지 찍힌 묵직한 패스트볼로 니카라과 타자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포수 강현우 미트가 뒤로 밀릴 정도로 빠른 공에 힘이 있었다. 무브먼트도 훌륭했다.
이민호를 1차 지명으로 뽑은 LG 차명석 단장은 "올해 고교생 가운데 가장 빠른 구속을 지녔다. 투수로서 잠재력은 (드래프티 가운데) 최고"라고 칭찬했다. 이민호는 단장 평가가 온당하다는 점을 구위로 입증했다.
경기 초반 110km대 슬로 커브로 재미를 봤다.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카를로스 브라보에게 던진 5구째가 그랬다. 볼카운트 2-2에서 느린 커브로 브라보 헛스윙을 끌어 냈다. 터덜터덜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서용빈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워낙 패스트볼이 좋기에 슬로 커브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호 주무기는 느지막이 나왔다. 4-0으로 앞선 5회 선두 타자 호르헤 로페즈를 상대하면서 2구째로 선택했다. 깔끔하게 헛스윙을 유도했다.
볼카운트 1-2에서 다시 한 번 슬라이더를 던졌다. 역시 헛스윙. 속도와 꺾이는 각도 모두 일품이었다. 타석에서 물러나는 로페즈가 고개를 떨궜다.
여기에 간간이 섞은 포크볼도 괜찮았다. 2회 리카르도 두마스를 3구 삼진으로 잡을 때 결정구가 포크볼이었다. 힘 좋은 패스트볼 2개로 볼카운트 0-2를 만든 뒤 가운데 뚝 떨어지는 포크볼로 두마스 배트를 헛돌렸다.
이민호는 욕심을 냈다. 5번째 구종을 익히고 싶다는 뜻을 비쳤다. 구체적으로 어느 구종을 연마하고 싶은지 질문에 "체인지업"이라는 답이 빠르게 돌아왔다.
"한 구종 더 익히고 싶다. 체인지업을 연마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날 지명해 준 LG에) 합류한 뒤 감독님, 투수 코치님과 상의해야 할 영역이다. 때문에 일단은 마음만 그렇게 먹고 있다."
이민호는 경기 전 스포티비와 인터뷰에서 롤모델로 고 최동원(1958~2011)을 꼽았다. 기자는 선수단 버스 있는 곳까지 이민호와 걸으면서 인터뷰를 했다.
싱싱한 공만큼이나 말도 툭툭 잘 던졌다. 예의를 잃지 않으면서도 씩씩한 기운이 묻어났다. "오늘(2일) 지면 조 1위 못하니까 안타 맞더라도 무조건 이기겠다는 각오로 던졌다"는 열여덟 살 어린 투수에게 '마, 함 해보입시더'를 말한 어느 대투수가 얼핏 스쳤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 팀 전 경기는 스포티비(SPOTV)와 스포티비2(SPOTV2), 스포티비 플러스(SPOTV+)에서 생중계된다. 온라인 스포츠 플랫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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