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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축구 유학생, 한국 돌아와 킥복서 된 사연

작성일: 2015.10.23 06:00 이교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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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사이코 핏불' 진시준(24·부산 홍진체육관)이 오는 25일 일본 도쿄 고라쿠엔홀에서 열리는 신일본킥복싱협회 '매그넘(MAGNUM) 39'에서 전 웰터급 챔피언 미도리카와 츠쿠루(28·일본)와 만난다.

진시준은 프로 전적 12전 9승 1무 2패의 킥복서. 공격적이고 저돌적인 경기 운영으로, 여러 대회사에서 먼저 찾는 '명승부 제조기'다.

킥복싱과 운명처럼 만났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진시준은 초등학교 3학년 때 호주로 축구 유학을 떠났다. 제법 공을 잘 찼다. 1년 뒤엔 독일로 이주해 정착했다. 부족한 것을 모르고 자랐다.

하지만 아버지 사업이 급격히 기울면서 삶은 180도 바뀌었다. 모든 꿈을 포기하고 4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힘든 적응기를 보냈다. 집 앞에는 빚쟁이들이 진을 치고 있을 때가 많았다. 독일 학력을 인정 받을 수 없어 학교에도 다니지 못했다. 질풍노도의 시기, 마음이 답답했다.

그때 킥복싱을 시작했다. 쌓여 있던 울분을 샌드백에 풀었다. 주먹을 지르면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고, 검정고시로 중, 고등학교 졸업장을 땄다. 체육관 사범과 선수 생활을 이어 갔다.

"운동으로 감정을 해소할 수 있었고, 재미도 느꼈다. 더 강해지고 싶었다. 그래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는 그는 2010년 링에 처음 올랐고, 결국 여기까지 왔다.

지난날을 생각하며 웃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해진 진시준의 다음 목표는 일본 킥복싱을 뛰어넘는 것.

"이번이 네 번째 일본 경기다. 전적은 3전 1승 2패로 초라하다. 부끄러운 전적이지만 끝까지 일본 무대에 도전해 보고 싶다. 지난 경기까진 내게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 했는데, 이번엔 내 강점을 최대화해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미도리카와는 지난해 2월 '노킥 노라이프'에서 세계적인 강자 앤디 사워(32·네덜란드)를 2-1 판정으로 꺾은 실력자다. "이번 상대 진시준은 저돌적으로 전진하는 선수다.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경기는 70kg급에서 3분 5라운드로 치러진다. 신일본킥복싱협회는 계체를 대회 당일 실시한다. 진시준은 "이번 경기를 마치면 65~68kg급으로 내려가 재미있는 경기를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

진시준은 오는 12월 12일 대구 경일대학교 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MAX FC 두 번째 대회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매그넘 39에는 진시준의 홍진체육관 동료인 손준오와 황세철도 함께한다. 손준오는 이시히 다츠야와, 황세철은 기타무라 마코토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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