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치를 모두 공격에? 로하스, 2020년 자리는 어디일까
작성일: 2019.09.21 07: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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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는 올해도 kt의 주축 타자로 활약했다. 20일까지 시즌 136경기에서 타율 0.322, 23홈런, 10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2를 기록했다. 공인구 변경 탓에 홈런 개수는 지난해(43개)보다 크게 줄었지만, 타율(0.305→0.322)은 지난해보다 오르고 출루율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로하스보다 뛰어난 공격 생산력을 보인 선수는 여전히 많지 않다.
로하스는 검증된 선수다. 외부에서는 “재계약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 kt도 어느 정도는 인정한다. 그런데 그 다음이 문제다. 고민은 지난해 이맘때보다 확실히 많아졌다. 공격을 제외한 나머지 지표에서 하락세가 너무 뚜렷해서다.
로하스는 지난해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수식어가 딱 어울리는 선수였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공헌했고, 18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팀 기동력에도 힘을 보탰다. 그런데 올해는 능력치를 공격에 ‘몰빵’한 느낌이 강하다. 도루는 4개에 그쳤고, 수비에서는 낙제점을 받기 일보직전이다. 예전처럼 중견수로는 더 이상 활용이 어렵다는 계산이 끝났다. 심지어 좌익수 수비도 팬들의 뒷목을 잡게 한 경우가 많았다.
예전처럼 멀리 날아가지 않는 공인구 환경이다. 공을 끝까지 쫓아가 걷어내야 하는 외야 수비가 더 중요해졌다. 그런데 이제 로하스는 평균 이하의 수비수가 됐다. 벌크업 후 몸이 눈에 띄게 둔해진 것은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이강철 kt 감독은 로하스와 재계약할 경우 포지션을 바꾸는 것을 고려한다. 지명타자 고정은 다른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어 선택지가 아니다.
아무래도 수비 부담이 가장 적은 1루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로하스도 1루 전향을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다. 그러나 순발력이 많이 떨어져 1루도 확실하게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감독은 “좌타자가 많아지면서 1루도 3루처럼 타구 속도가 빠르다”고 했다. 뚝딱 만들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타순도 고민이다. 4번 타자로 시작한 로하스는 결정적인 순간 무기력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지난해 성적이 팀 성적에 묻혀 과소평가됐다면, 올해는 체감보다 성적이 좋다고 보는 게 옳다. 로하스의 OPS는 리그 7위인 반면, WPA(승리확률기여도)는 전체 26위에 머물고 있다. 반대로 유한준은 4위, 강백호는 5위다.
연봉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로하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160만 달러(계약금 50만 달러·연봉 100만 달러·인센티브 10만 달러)에 계약했다. KBO리그 타자 중 손꼽히는 고액이다. 이 금액 이상을 요구할 경우는 kt도 생각을 다시 해야 한다. 재계약이 확정적인 윌리엄 쿠에바스 이상의 에이스를 노린다면 더 그렇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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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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