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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랗게 겁에 질린 1위… SK, 그냥 타력 우승이 더 빠르다

작성일: 2019.09.25 05:2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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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담감에 짓눌린 SK는 자신들의 기본 전력도 발휘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염경엽 SK 감독은 24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부담감에 짓눌려있다.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시즌 내내 선두를 달리던 SK는 9월 들어 경기력이 수직낙하하며 2위권의 거센 추격에 시달리고 있다. 타격이 계속 침체일로를 걷고 있고, 그나마 8월까지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인 마운드도 9월부터 흔들렸다. 8월까지 단 한 번도 4연패 넘는 침체가 없었던 SK는, 시즌 막판 가장 중요한 시점에 6연패에 빠졌다.

선수들은 22일 대전 한화 더블 헤더가 취소되자 인천으로 돌아와 곧바로 집에 가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비가 덜 와 훈련을 할 수 있었던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 왔다. 2시간 이상 훈련을 하고 귀가했다. 선수단이 자발적으로 결정한 사안이었다. 휴식일이었던 23일에도 경기장에 나와 3시간 정도 땀을 흘렸다.

그러나 어깨의 부담감을 지우지 못했다. 24일 수원 kt전에서도 졸전을 벗어나지 못했다. 타선은 무기력하기 일쑤였다. 4회 2점을 냈으나 포수 장성우의 실책이 끼어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점수를 못 낼 수도 있었다. 6회에도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으나 병살타가 나오며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3점 리드를 지키지도 못했다. 6회 노수광의 포구 실책, 산체스의 폭투가 연이어 나오며 2점을 잃었다. 수비가 사정없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8회에는 믿었던 김태훈이 무너졌다. 좌타자인 김민혁 박승욱 강백호를 처리해주길 바랐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연속 안타를 맞았고 강백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를 만들어준 채 마운드를 떠났다. 

선수나 벤치나 속수무책으로 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떤 선수의 얼굴에서도 파이팅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 결과는 8회 5실점이었다.

전력이 약해서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자기 기량의 50%도 발휘하지 못했다. 그 흐름이 한 달 내내 이어지고 있다. 졸전이라고 정의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근 7경기에서 1승을 했는데 그마저도 보크에 의한 승리였다. SK가 잘한 경기가 단 하나도 없었다.

필승조는 타이트한 리드 속에 점수를 내주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고, 여유가 없는 타자들은 상대 페이스에 그냥 끌려 다녔다. 다시 한 번 나약한 경기력을 노출한 SK가 이제는 선두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산술적으로 자력 우승의 가능성은 살아있지만, 이 경기 흐름이라면 다른 팀들이 지길 바라는 게 더 빠를 수도 있다. 이제는 남은 경기에서 잘해 1위를 지켜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역사상 가장 초라한 1위의 가을이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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