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민 2루수→중견수 테스트…롯데 2020시즌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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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해 천안북일고 3학년이었던 고승민(19)은 현장 스카우트들로부터 공격과 수비, 그리고 주루까지 갖춘 2루수로 평가받았다. 롯데는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고승민을 지명했다.
특히 빠른 발과 감각으로 장착한 2루 수비가 발군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고승민을 주시한 양상문 전 감독은 "수비는 즉시 전력감"이라며 "수비만 봤을 땐 '역대급' 2루수가 될 자질이 있다"고 크게 기대했다. 2루수였던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아수아헤의 부상으로 롯데는 계획보다 일찍 고승민을 1군에 불렀고, 고승민이 수월하게 정착하자 고민하지 않고 외국인 타자를 교체했다.
1군에서 출전 시간을 늘려가던 고승민은 지난 11일 갑작스럽게 1군에서 말소됐다. 엔트리는 9월 1일부로 늘어나 있었고 특별한 부상은 없었다. 또 퓨처스리그에 내려가서도 한동안 실전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고승민은 엔트리 말소 후 13일이 지난 24일에야 실전 경기에 나타났다. 그런데 그의 포지션은 2루수가 아닌 중견수였다. 일시적인 기용이 아니었다. 25일 경기에서도, 26일 경기까지 고승민은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했다.
고승민의 포지션 변경은 프런트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지난 23일 최하위가 확정되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등 다음 시즌을 바라보는 운영을 하고 있다. 고승민의 중견수 이동도 같은 목적. 고승민은 성민규 단장과 코칭스태프와 면담을 거쳐 포지션 변경을 받아들였다. 공필성 감독대행은 "고승민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포지션이) 바뀔 수 있다"고 했다.

손용석 1군 수비코치는 "남은 시즌 고승민의 외야수 가능성을 테스트하려는 것 같다"며 "2루수와 외야수 중 더 알맞은 포지션을 결정하기 위한 실험성 기용이다. 2루수에서 중견수로 이동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고승민은 젊고 빠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루수 등 센터라인 내야수가 외야수로 이동하는 사례는 종종 볼 수 있다. 내야수였던 정훈은 2017년부터 중견수를 겸업하고 있으며 국가 대표 2루수 출신 정근우는 지난해부터 중견수로 옮겼다. 이종범은 유격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가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메이저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 수상자 제이슨 킵니스는 2017년 외야수를 함께 하는 멀티플레이어가 됐다.
롯데 주전 선수들의 명단은 화려하지만 백업은 그렇지 않다. 내야는 강로한이 2루수로 자리 잡고 한동희 전병우 김민수 배성근 등 잠재력 있는 선수들이 있는 반면 외야는 전준우와 민병헌 손아섭을 받칠 만한 선수가 없다. 백업 외야수 중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가 가장 높은 선수는 허일(0.10)인데 이마저도 대부분 대타로 쌓았다. 30세를 넘어섰거나 바라보는 선수들이 대부분. 퓨처스리그에서 뛴 20대 외야수 중에선 3할을 친 선수가 없다. FA 자격을 얻는 전준우의 이탈도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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