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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우승 원하지 않는 모든 이 위해, 울산이 우승" 파이널A 감독 말·말·말

작성일: 2019.10.16 22: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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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훈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연세대백주년기념관, 유현태 기자] "이제 전북의 우승을 바라지 않는 모든 이들을 위해 우승하겠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33라운드 종료 시점에서 1위부터 6위를 차지한 울산 현대, 전북 현대, FC서울, 대구FC, 포항스틸러스, 강원FC의 감독과 선수들이 행사에 참가했다. 팬들 26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아 목소리로 함께 힘을 보탰다.

최소한의 목표를 이뤘기 때문일까. 2019시즌 우승과 2020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걸고 경쟁을 펼치는 감독들이 저마다 입답을 뽐냈다.

"울산은 항상 우승에 도전하고 ACL에 출전하고, 영플레이어를 받게 하는 목표가 있다. 올해는 3가지 목표를 모두 이루겠다. 팬들을 위해, 이제 전북의 우승을 바라지 않는 이들을 위해 우승하겠다." - 울산 김도훈 감독

최근 K리그는 전북의 천하였다. 전북은 2014시즌 이후 5시즌 동안 4번을 우승했다. 2016시즌도 승점 삭감 징계에도 불구하고 2위에 올랐으니 전북은 'K리그 최강'의 팀이었다. 그간 우승 경쟁도 싱거웠다. 사실상 전북이 앞서고 나머지 팀들이 순위 싸움을 벌여야 했다.

이번 시즌엔 구도가 다르다.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하면서 선두는 울산이 차지하고 있다. 김도훈 감독 역시 전북의 압도적인 상승세를 지켜봤던 이로서 작심발언을 했다. 울산 팬들은 물론이고 매년 반복되는 것처럼 전북의 우승에 지겨웠을 타 팀 팬들에게도 새로운 스토리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올해 첫 부임해 K리그를 경험하는데 얼마나 어려운지 느끼게 됐다." - 전북 모라이스 감독

기나긴 최강희 감독 체제를 끝내고 전북이 선택한 후계자는 모라이스 감독이었다. 기존의 공격적 색채는 유지하면서도 조금 더 세밀한 축구를 외쳤다. 하지만 울산의 급상승은 물론이고, 하위 팀까지 긴장을 풀 수 없는 '예측불허' K리그에 고전하고 있다. 여전히 우승 경쟁을 펼치지만 2위에 올랐다. 모라이스 감독은 "전북이 재미있는 축구로 좋은 결과를 얻길 원한다"며 우승을 다짐했다.

"6강 구도가 그 어느 때보다 재미있는 것 같다. 저희는 피 터지게 싸울테니 K리그 경기장에 많이 와주셔서 만끽해주시면 좋겠다." - 서울 최용수 감독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K리그의 흥행'이란 말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이제 시작이란 것이 최 감독의 주장. 그가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치열한 경기 뿐이다. 선수들은 피 터지게 싸울테니 팬들은 마음껏 즐겨보시라는 말.

"선수들에겐 노력이 기적을 만드는 원인이라고 말을 많이 한다. 많이 어려운 시기에 노력을 많이 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좋은 축구 보여드리겠다." - 포항 김기동 감독

포항은 극적으로 파이널A에 합류했다. 울산과 33라운드에서 먼저 실점했지만 후반 40분 이후에 2골을 기록하면서 승리를 따냈다. 울산과 비기거나 또는 패했다면 파이널B로 갈 운명이었다. 막판 공격수들을 대거 투입하면서 승리한 덕분에 상주 상무를 파이널B로 밀어내고 5위에 안착했다. 김기동 감독은 '노력이 기적을 만든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내년도 축구를 해야 하니까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 강원 김병수 감독

강원은 '병수볼'과 함께 K리그의 주목을 받았다. 도민 구단 강원의 인기가 이렇게 높았던 적은 손에 꼽을 정도. 시즌 초반부터 정석화, 이재권이 다치고, 시즌 말미엔 조재완과 김지현까지 잃는 와중에도 파이널A 진출에 성공했다. 김병수 감독은 이번 시즌이 아닌 다음 시즌 그리고 그 이후까지 바라보고 있다.

"화려한 선수 구성도 구성이지만, 김도훈 감독의 전술과 지략에서 새로운 면을 봤다. (김도훈 감독이) 선배이신데 인생은 받을 만큼 돌려줘야 한다. 주고받는 끈끈한 동지애가 생긴다. 올해 2패를 거뒀다. 받은 만큼 돌려드리겠다." - 서울 최용수 감독

서울은 올해 울산에 약했다. 3번의 맞대결에서 1무 2패로 부진했다. 최용수 감독은 김도훈 감독의 칭찬을 길게 하더니 이내 속내를 내비쳤다. 이미 떠안았던 2패를 잊지 않고 있다는 것. 파이널 라운드에선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이정도면 됐죠?" - 울산 김도훈 감독

김도훈 감독이 최용수 감독의 '도발'을 정면에서 맞받아쳤다. 김 감독은 "최용수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하고 싶다. 그전에 제가 많이 졌다. K리그에서도 레전드라고 생각한다. 통화도 자주 하지만 현명하고 판단력도 빠르고 선배지만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칭찬부터 늘어놨다. 하지만 도발에 신사처럼만 대응할 생각은 없었다. 김 감독은 "이정도면 됐나?"라고 최 감독에게 되물은 뒤 "공격하면서 최선의 결과를 내겠다"며 우승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외쳤다.

"대구 역사상 첫 스플릿A에 진출했다. ACL 출전권을 따기 위해 2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대구 안드레 감독

안드레 감독은 입담을 뽐낸 감독들 사이에서 모범 답안을 내놨다. 대구는 창단 이후 첫 파이널 라운드 A그룹 진출에 성공했다. 승점 50점으로 4위에 올라 3위 서울(승점 54점)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맞대결이 1차례 있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특별할 것 없는 멘트 속에서 번뜩이는 대구의 칼날이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연세대백주년기념관,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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