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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분 실점' 리버풀 반격은 '측면'부터 시작됐다

작성일: 2019.10.28 15:32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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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측면에서 득점한 헨더슨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리버풀을 제어하려면 측면의 힘부터 눌러야 한다.

리버풀은 28일 오전 1시 30분(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0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전에서 2-1로 역전승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약간의 변칙 전술을 들고 나왔다. 해리 케인, 손흥민,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로 이어지는 이른바 'DESK'라인을 기용했지만 배치가 달랐다. 최전방에 케인을 두고 손흥민과 에릭센을 좌우 측면에 배치했다. 보통 공격적 위치에 배치되는 알리가 해리 윙크스, 무사 시소코와 나란히 배치됐다. 4-3-3 포메이션에 가까웠다.

리버풀의 장점을 고려한 배치로 해석된다. 리버풀의 축구는 종종 '게겐 프레싱'으로 설명된다. 전방부터 강력하게 압박을 시도해 실수를 유도한 뒤 빠르게 역습하는 것이 특징이다. 중원에 배치된 3명의 미드필더들은 세컨드볼 싸움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주도권을 잡는다.

일단 시작은 토트넘이 좋았다. 킥오프와 함께 정신 없이 압박 싸움을 벌어졌다. 혼란을 뚫고 나온 것은 시소코였다. 전반 1분 순간적인 드리블로 파비뉴와 조르지뇨 베이날둠을 제친 뒤 측면의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손흥민이 빠르게 전진한 뒤 시도한 슛이 수비수 데얀 로브렌의 머리에 굴절된 뒤 골대를 때렸고, 해리 케인이 쇄도해 마무리했다. 리버풀과 힘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배치한 3명의 미드필더가 선제골의 시발점이 된 것이다.

1골의 리드를 안은 토트넘은 완급을 조절하며 수비적으로 물러난 반면, 리버풀은 침착하게 반격에 나섰다. 리버풀이 공격을 주도하는 흐름에서 중요했던 것은 '측면'이었다. 

리버풀은 무려 33개의 크로스를 시도하면서 측면에서 공격을 풀었다. 리버풀은 밀집 수비하는 팀을 상대로 주로 모하메드 살라-호베르투 피르미누-사디오 마네가 배치되는 스리톱을 중앙 쪽으로 배치하고, 앤디 로버트슨과 트렌트 알렉산더 아널드의 공격 가담으로 측면을 공략한다. 로버트슨-아널드가 돌파와 함께 크로스로 수비진을 흔들면서 틈을 만든다.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로버트슨은 11개, 아널드는 12개 도움을 올렸다. 양쪽 풀백이 주 공격 루트로 꼽을 수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는 로이 킨은 "환상적이었던 리버풀의 두 선수와 비교할 순 없다. 수비적으론 개선해야 할 점이 있었지만, 전진하는 것에선 환상적이었다"고 칭찬했다. 아널드는 무려 7개, 로버트슨이 2개의 키패스를 기록했다. 아널드는 팀 내 1위, 로버트슨은 사디오 마네, 파비뉴와 함께 팀에서 2번째로 많은 수치였다. 리버풀의 공격이 측면을 중심으로 전개됐다는 증거다.

리버풀의 동점 골도 측면에서 만들었다. 후반 7분 모하메드 살라가 측면으로 넓게 벌려서면서 풀백을 끌어냈다가 다시 중앙으로 이동했고, 조던 헨더슨이 측면으로 이동했다. 리버풀은 오른쪽 측면에 아널드, 살라, 헨더슨까지 3명이 배치된 상태였다. 여러 차례 크로스에 좌우로 흔들리면서 토트넘의 수비도 흔들렸다. 파비뉴가 측면에서 자유로운 헨더슨에게 정확한 로빙 패스를 투입하면서 골이 나왔다.

토트넘 날개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 문제도 있다. 풀백들을 제어해야 할 선수들은 측면에 배치된 손흥민과 에릭센이었다. 하지만 에릭센은 속도에서 로버트슨을 제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시소코가 측면으로 자주 움직여야 했지만 빈틈은 생겼다. 더구나 역습을 위해선 적절한 수의 공격수가 필요했다. 토트넘은 전반전 손흥민과 에릭센이 깊은 지역까지 내려왔지만, 후반전엔 전방에 머물면서 역습을 노렸다. 후반 3분 손흥민이 골대를 때린 장면처럼 위협적인 찬스도 만들 수 있었지만, 동시에 위험도 떠안아야 했다.

'스카이스포츠'의 또 다른 해설 위원 게리 네빌도 "그들(토트넘의 측면 수비수 세르쥬 오리에와 대니 로즈)이 '간격'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에릭센과 손흥민은 넓게 배치됐다. 손흥민이 에릭센보단 훨씬 더 나았다. 에릭센은 측면 수비를 원하지 않는 것 같았고, 그래서 자주 열렸다. 그들은 노출된 상태였다"고 평가했다.

지난 라운드 리버풀의 경기와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리버풀의 9라운드 상대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스리백을 쓰면서 '변칙'을 택했다. 맨유의 스리백은 리버풀의 스리톱을 1대1로 붙으면서 제어했다. 공격에 가담하는 로버트슨과 아널드 두 풀백은, 애런 완 비사카-애슐리 영이 마찬가지로 1대1로 압박했다. 전반전 맨유 진영에서 각각 20번과 22번의 터치, 그리고 2번씩 크로스만 주면서 적절히 리버풀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리버풀은 후반 들어 4-2-3-1 형태로 변화를 주면서 측면을 살리기 위해 포석을 바꿨다.

동점을 만든 리버풀이 흐름을 탔다. 동점을 만든 뒤 공격 전개는 더욱 침착해졌고, 토트넘 역시 '버티기'만 할 순 없었다. 역전 골은 리버풀이 득점하는 전형적 장면과 같았다. 후반 29분 에릭센이 공을 빼앗은 뒤 전진한 토트넘의 수비 뒤를 직접적으로 노렸다. 마네가 오리에와 1대1 싸움에서 이기면서 페널티킥을 얻었다. 그리고 살라가 이른 실점을 만회하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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