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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현장]'내가 아닌 선수들 자신을 위해', 유상철은 프로다움을 원했다

작성일: 2019.11.04 05:30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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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서귀포, 이성필 기자] "치료 잘해서 완쾌해야죠."

'유비'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축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눈에 띄게 건강이 나빠진 유 감독은 병원에 입원해 검사를 받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인천은 지난 34라운드 성남FC 원정 경기에서 무고사의 골로 1-0으로 승리하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수확했다. 경기 종료 후 유 감독을 본 선수들이 계속 눈물을 쏟았고 전달수 대표이사는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았다. 이천수 전력강화실장도 눈물을 쏟아 유 감독의 건강 이상설을 뒷받침했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황달 증세를 확인, 지난달 24일 병원에서 퇴원해 27일 수원 삼성전을 지휘했다. 절친 이임생 수원 감독은 말없이 유 감독을 안아주며 울었다.

아프지만, 팀을 완전히 놓을 수는 없었고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 동행했다. 2백여 인천 원정 팬들은 '당신과 우리는 기적을 만들어왔다'는 현수막으로 유 감독과 인천을 동시에 응원했다.

유 감독은 차분했다. 전날(1일) FC서울 미디어데이에서 최용수 감독이 유 감독 걱정을 한 것을 두고 "자기 인터뷰나 하지"라며 멋쩍은 모습을 보였다.

꼭 최 감독만 그런 것은 아니다. 최윤겸 제주 감독도 "유 감독 건강은 괜찮은 것이냐"며 취재진에게 되물었다. 그만큼 한국 축구의 중요한 자산인 유 감독이 큰 관심을 받는 셈이다.

유 감독은 "치료를 잘해서 완쾌해야 한다. 일단 이번 주는 지나야 하고 내주 화, 수요일 사이에 진단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주변의 걱정을 받으며 시즌을 보내는 중인 유 감독은 "어느 팀에서나 진실하게 선수들에게 다가갔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제3자를 통해 판단 받지 않는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인천 선수들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 김호남(왼쪽)에게 작전 지시를 하는 유상철(오른쪽)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시작 전 인천 팬들은 유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며 격려했다. 현역 시절 유 감독의 국가대표 유니폼도 걸려 있었다. 유 감독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는 의지가 분명했다. 

유 감독은 천천히 기술지역으로 나와 서서 경기를 지켜보며 선수들을 독려하는 등 평소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할 수 있어. 인천'이라는 응원 구호는 유 감독에게도 약이었다.

하지만, 경기는 의지대로 풀리지 않았다. 패하면 강등이나 마찬가지인 제주가 더 적극적으로 절실하게 뛰었고 두 골을 내주며 0-2로 패했다. 무고사의 페널티킥이 이창근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는 등 여러모로 나쁜 경기였다.

유 감독은 "안도하는 경기력으로 나서는 것은 만족스럽지 않다.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절대 인천이 유리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이제는 감독 자신보다 스스로 생존을 위해 뛰기를 바랐다. 유 감독은 "건강을 찾는 중이다. 이런 부분들로 선수들이 나약해지지 않기를 바란다. 그것 때문에 두 경기를 열심히 뛰었다면 나 역시 선수들을 위해 운동장에 나왔다. 모든 것을 떠나서 프로 선수로서 철저하게 해달라"며 내용과 결과를 만들어 생존하는 본질 그 자체에만 신경 쓰기를 바랐다.


스포티비뉴스=서귀포,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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