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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피와 롱 코치가 만들어 낸 최상의 결과물

작성일: 2015.10.29 06:05 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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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민규 기자]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파괴적인 퍼포먼스를 보인 선수는 누구일까. 단순히 한 명만을 꼽기는 힘들다. LA 다저스의 저스틴 터너(30)5경기에서 2루타 6개와 함께 타율 .526를 기록하는 훌륭한 타격감을 보였으며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콜비 라스무스(28)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첫 6경기에서 모두 장타를 기록하는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10경기에 출장해 .400/.413/.911 7홈런을 기록하며 가장 뛰어난 타격 퍼포먼스를 보이고 이는 뉴욕 메츠의 대니얼 머피(30). 머피의 7홈런은 메츠 구단 역사상 1973년 러스티 스터브, 2000년 마이크 피아자, 2006년 카를로스 델가도(이상 4홈런)를 뛰어넘는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다.

머피는 다저스를 상대로 한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부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까지 6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2004년 카를로스 벨트란(38·뉴욕 양키스)이 기록했던 포스트시즌 5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경신하며 메이저리그 최장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머피는 홈런 하나만 추가하면 2002년 배리 본즈, 2004년 벨트란, 2011년 넬슨 크루즈와(이상 8) 함께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기록 타이를 이룰 수 있다.

●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연속 경기 홈런 기록 명단

1. 다니엘 머피(2015년) : 6경기

2. 카를로스 벨트란(2004년) : 5경기

3. 에반 롱고리아(2008년) : 4경기

3.  짐 토미(1998-1999년) : 4경기

3. 후안 곤잘레스(1996년) : 4경기

3. 제프리 레오나드(1987년) : 4경기

3. 레지 잭슨(1977-1978년) : 4경기

3. 루 게릭(1928-1932년) : 4경기

2006, 메츠가 머피를 드래프트 13라운드에 지명했을 당시 그에 대한 평가는 타격에 대한 소질이 상당하다는 것이었다. 머피를 추천한 스카우트는 스티브 바닝햄으로 그는 머피가 야구와 타격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것을 보고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머피를 지명한 메츠의 선택은 훌륭했다. 머피는 구단 내에서 입단 2년 만에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만한 타격 스윙을 가졌다고 평가 받았다. 그리고 2008,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지금까지 29푼에 육박하는 .288의 통산 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장타가 없는 '소프트'한 타자로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활약과 같이 파워 면에서 강한 인상을 남길 만한 타자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많은 홈런을 생산해 내고 있는 머피는 올 시즌 자신의 커리어하이인 14홈런과 ISO(순장타율) .168을 기록하면서 파워 면에서 훌륭한 발전을 이뤄 냈다. 이번 정규 시즌 동안 머피는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훌륭한 파워 수치를 기록했고 54장타를 때려 2013년(55장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장타를 만들어 냈다.

 


그렇다면 올 시즌 머피는 어떻게 파워, 특히 홈런 부문에서 많은 발전을 이뤄 낼 수 있었을까. 지난 25, ‘뉴욕타임즈기사에 따르면 머피는 케빈 롱(48) 타격 코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롱 코치는 원래 뉴욕 양키스의 타격 코치였다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간 양키스의 타격 코치를 맡았고 2009년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이기도 한 롱 코치는 그러나 지난해 10, 아메리칸리그에서 13(633득점/경기당 평균 3.91득점)에 그친 저조한 득점력으로 해임되고 말았다. 그런 롱 코치에게 손을 내민 것이 메츠였다.

롱 코치가 양키스에서 타격을 지도하며 가장 많은 이익을 얻은 것은 로빈슨 카노(32·시애틀 매리너스)와 커티스 그랜더슨(34·뉴욕 메츠)이었다. 롱 코치의 타격 지도 방식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마운드와 홈 플레이트 중간에서 공을 토스해 주는 것인데 이 훈련은 타자들의 스윙을 정확하게 해 주면서도 파워를 증가할 수 있는 효과를 갖고 있다. 이 훈련 방식을 거쳐 카노는 정확성과 파워를 모두 갖춘 2루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

롱 코치는 그랜더슨을 40홈런 타자로 만들기도 했다. 그랜더슨이 양키스로 이적한 시즌인 2010. 그랜더슨은 우완 투수를 상대로는 20홈런을 기록한 반면 좌완 투수를 상대로는 4홈런에 그치고 말았다. 시즌 종료 후 그랜더슨은 롱 코치와 함께 좌완 투수를 공략하기 위해 스윙 교정을 시도했다. 롱 코치는 양손을 배트에서 떼지 않도록 했고 좌완 투수를 상대로 몸이 일찍 열리는 것을 교정했다. 그 결과 이듬해 그랜더슨은 좌완 투수를 상대로 홈런 16개를 치며 40홈런 타자로 재탄생했다.

1998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롱 코치는 위 사례와 같이 선수에게 맞는 훈련 방식을 추구했다고 한다. 양키스 시절 당시 카노에게는 하나 하나 수정을 해 주는 방식으로 코칭했으며 데릭 지터(41)에게는 비디오 분석보다는 타석에서 느낌을 좋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자존심이 강한 알렉스 로드리게스(40)를 가르칠 때는 조언을 하기 보다는 스윙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한다.

또한 롱 코치는 그 누구보다도 자신만의 타격 메커니즘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롱 코치 아내의 인터뷰에 따르면 항상 타격 메커니즘 연구에 몰두하던 그녀의 남편은 밤에 자다가도 일어나 수첩에 생각한 바를 적었다고 한다. 그의 타격 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하체의 중심 이동으로 그가 주장하는 타격 이론은 바로 찰리 로가 주장한 웨이트 시프트 히팅이다.

'뉴욕타임즈'의 기사를 이어 가자면 지난 오프시즌, 롱 코치는 머피에게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당시 하와이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던 롱 코치에게 머피는 어떻게 하면 자신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안을 요청했다고 한다. 롱 코치는 머피에게 자신이 계속 주장하던 하체의 움직임을 좀 더 활용하고 홈 플레이트에 더 붙으며 중심축이 되는 오른쪽 다리를 더 빨리 내딛고 배트를 쥔 손의 위치를 낮추고 몸쪽에 붙이라는 조언을 했다.

지난 7, 필자는 토드 프레이저(29·신시내티 레즈)J.D.마르티네즈(27·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더 많은 홈런을 칠 수 있었던 비결은 배트를 쥔 손의 위치를 낮추면서 배트가 공을 맞출 수 있는 거리를 줄이고 그 시간을 최대한으로 단축한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간단히 말해서 인아웃 스윙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다. 머피가 배트를 쥔 손을 낮춘 것 역시 이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머피는 롱 코치가 조언한 새로운 타격폼을 바로 자신의 고유한 폼으로 만들어 낼 수 없었다. 실제로 그는 4월 한 달 간 타율 .198 2홈런의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계속해서 새로 수정한 폼으로 반복 훈련을 한 결과, 5월 들어 .330의 타율을 기록하더니 8월에는 타율 .311 4홈런, ISO .217, 9월 역시 타율 .280 4홈런 ISO .258을 기록하며 훌륭한 파워를 보였다. 

올 시즌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높은 40.7%의 당긴 타구(Pull)의 비율을 기록한 머피는 홈런 14개 가운데 10개의 타구를 잡아당겨 담장을 넘겼다. 8월과 9월에는 당긴 타구의 비율과 강한 타구의 비율이 증가하면서 홈런을 더 많이 생산해 낼 수 있었다. 홈런을 만들어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강한 타구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머피의 8월과 9월 당긴 타구와 강한 타구의 비율

8: Pull 46.5% / Hard 30.7%(플라이볼 41.6%, 홈런/플라이볼 10.5%)

9: Pull 42.1% / Hard 35.2%(플라이볼 43.2%, 홈런/플라이볼 6.8%)

‘ESPN 스포츠사이언스에 따르면 머피는 당겨칠 때 스윙이 밀어칠 때 스윙보다 0.007초 더 빠르다고 한다. 또한 야구의 90%는 정신력이고 그 나머지 반은 체력이다라는 요기 베라의 명언처럼 반복 훈련이 그의 정신적인 흐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전두엽의 의식적 수준의 멘탈 훈련이 반복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는 것이 ‘ESPN 스포츠사이언스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운동생리학을 연구하는 정일규 교수(한남대학교)의 설명에 따르면 이 흐름은 의식적 차원의 멘탈 훈련이 무의식적 상태로 흘러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반복되는 패턴을 시각적으로 확인하고 이후 자신의 행동을 패턴으로 반복하면 자연스럽게 그 행동이 빨라진다고 한다. 또한 동시에 외부 상황에 대한 인지 능력과 반응 속도가 향상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것이 정일규 교수의 설명이다.

지난해까지 소프트한 타자에 불과했던 머피는 롱 코치와 타격폼 수정을 거쳐 올 시즌을 기점으로 파워와 정확성을 모두 갖춘 타자로 재탄생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친 머피가 과연 메츠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까. 아니며 남은 경기에서 그냥 식어 버리고 말까



기록 출처 : 베이스볼 레퍼런스, 팬그래프닷컴

[그래프] 대니얼 머피 기록 ⓒ 스포티비뉴스 김종래

[사진 1] 케빈 롱 뉴욕 메츠 타격코치 ⓒ Gettyimages

[사진 2] 대니얼 머피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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