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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플래시백] 삼성 추격 의지 끊은 김현수 '더 캐치'

작성일: 2015.10.30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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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4번 타자는 이날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그래도 고의 볼넷을 포함해 두 번의 출루로 후속 타자에게 기회를 제공했고 막판 상대 추격 의지를 끊은 멋진 수비로 팀 승리에 한몫했다. '국가 대표 좌익수' 김현수(27,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2승째 공헌도는 분명 컸다.

김현수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3차전에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선발투수 장원준의 7⅔이닝 1실점 호투와 박건우의 역전 결승타 등을 앞세워 5-1로 승리한 경기에서 김현수의 타격 성적은 2타수 무안타 2볼넷 1득점. 4번 타자로 화력은 내뿜지 못했다.

그러나 5회말 고의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양의지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 기회를 제공한 것은 좋았다. 가장 뛰어났던 장면은 5-1로 앞선 8회초 1사 1루에서 야마이코 나바로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으로 잡은 것. 덕분에 선발 장원준은 승계 주자 구자욱을 득점권에 놓지 않고 마무리 이현승에게 바통을 넘길 수 있었다.

신일고 시절 고교 최고 왼손 타자로 주목을 받았지만 드래프트에서 외면당하며 2006년 신고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는 '후천적 수비 달인'이다. 2006년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몸을 사리지 않은 펜스 플레이를 펼치며 참관하던 김경문 감독(현 NC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듬해 시범경기에서 발목을 다친 유재웅(은퇴)의 공백을 틈 타 1군 붙박이 출장 기회를 잡았고 두산 프랜차이즈 스타로 우뚝 섰다.

데뷔 초기 김현수는 좌익수 수비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투지를 앞세운 성실한 수비로 낙제점은 받지 않았으나 타구 판단 능력, 송구 능력 등에서 '아직은'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2008년 시즌 타율 0.357로 타격왕이 되면서부터 정확한 타격을 일찌감치 인정 받은 것과 달리 수비력은 꽤 오랫동안 저평가됐다. 몸을 사리지 않는 펜스 플레이 때문에 2009년 시즌 중반 쇄골 부상으로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고 2012년 시즌 개막전에서 발목을 다치기도 했다.

그러나 김현수는 차근차근 경기 경험을 쌓으며 '명품 좌익수'로 인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강하지 않아도 정확한 송구로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를 자주 아웃으로 돌려세웠고 쉽지 않은 타구도 적극적으로 잡으며 공수 교대를 이끌었다. 29일 나바로의 타구가 안타로 이어졌다면 중견수 백업이 되지 않는 위치라 발 빠른 구자욱의 득점으로도 이어질 수 있었으며 최형우-박석민 등 삼성 중심 타선을 두고 실점 위기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만큼 김현수의 수비는 웬만한 적시타 못지않았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김현수는 두산 중심 타자로 책임감, 부담감을 짊어진 채 뛰었다. 한때 그 부담에 힘들어 할 때도 있었고 대수롭지 않은 듯 이야기하면서도 남 모를 스트레스를 안고 뛰었다. 그러나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취득이 달린 올 시즌은 타율 0.326 28홈런 121타점 11도루로 '내가 나를 이긴' 시즌을 보냈다. 뿐만 아니라 일취월장한 수비력을 자랑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승부처 승리를 이끌었다. 김현수의 '8회 더 캐치'는 멀티히트 기록 못지않게 값졌다.

[영상] 김현수 2볼넷과 호수비 ⓒ 영상편집 김용국.

[사진] 김현수 ⓒ 잠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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