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롯데 마무리훈련 캠프지인 김해 상동 롯데 2군 구장에서 노병오 롯데 신임 투수코치가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롯데 마무리 캠프에 합류하고 나서, 투수들을 직접 살핀 노병오 신임 투수 코치는 "가능성 있는 투수들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랬다"고 말했다.

"충분히 좋아질 투수들이 많다. 기본적으로 투수들이 좋다. (구위는)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현실로 돌아왔다. 볼넷을 줄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코치는 "올해 롯데에 가장 안 좋은 건 볼넷이었다. 출루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실점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롯데는 팀 볼넷이 546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피출루율 역시 0.357로 한화와 함께 1위. 당연히 평균자책점도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노 코치가 한 말대로 볼넷으로 출루를 자주 허용하니 실점이 늘어났고 시즌 순위에서도 최하위로 이어졌다.

노 코치는 "볼넷은 기술적이고 멘탈적인 문제에서 온다. 그래서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라며 "기술적으로 확 바꿔서 볼넷을 줄이는 건 어렵다. 난 부담감을 줄여 주고 싶다. 볼넷이 안 좋다는 것은 초등학교 선수들도 안다. 그래서 최대한 우리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부담을 내려놓고 던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코치는 허문회 감독이 1군 메인 투수 코치를 해달라고 제안했을 때 적지 않게 당황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만큼 파격적이었다. 노 코치는 2002년부터 2007년까지 1군에서 통산 성적은 52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6.00이 전부다. 2012년 은퇴한 뒤 넥센 2군 매니저로 프런트 생활을 시작했다. 2015년 전력분석원을 거쳐 지난해엔 키움 2군 고양 히어로즈에서 투수 코치를 했다.

고양 히어로즈(키움 2군) 투수진은 지난해 볼넷이 347개에서 노 코치가 담당한 올 시즌 324개로 줄었다. 평균자책점도 4.96에서 4.63으로 낮아졌다. 퓨처스리그에서 기량을 가다듬은 이영준은 올 시즌 가을 야구에서 돌풍을 일으킨 키움의 '벌떼 야구' 일원이 됐다.

허 감독은 무명이던 노 코치를 데려온 이유로 "나와 야구 철학이 같아서"라고 했다. 허 감독 역시 다음 시즌 최우선 과제로 실책과 볼넷 줄이기를 들었다. 경험 많은 포수 이지영 영입을 바랐던 이유도 볼넷을 줄이기 위해서다.

노 코치는 "많은 지도자가 '볼넷 주지 말라' 이런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볼넷을 주고 싶어서 주는 투수는 없다. (키움 시절) 볼넷을 줘도 상관없으니까 네가 가진 것 다 보여 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랬더니 구속이 올라갔고 볼넷 개수가 줄었다"며 "기본적으로 키움엔 '볼넷을 주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깔려 있다. 롯데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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