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4승1패 시리즈' 승부처도 4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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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2일(이하 한국 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뉴욕 메츠를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7-2로 꺾고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공교롭게도 한국 KBO 리그와 일본 프로 야구, 메이저리그의 가장 화려한 가을 야구가 모두 4승1패로 끝났다.
가장 빨리 패권 향방이 결정된 곳은 일본. 이대호의 소속팀인 일본 퍼시픽리그 1위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지난달 29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센트럴리그 1위팀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5-0으로 이겼다. 2년 연속 일본시리즈를 제패한 소프트뱅크의 시리즈 전적은 4승1패. 이어 31일 잠실구장에서는 페넌트레이스 3위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 뒤 삼성 라이온즈를 5차전에서 13-2로 대파하며 4승1패로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기쁨을 누렸다.
그리고 캔자스시티도 1985년 이후 30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미-일 프로 야구 파이널 시리즈가 모두 4승1패로 끝나는 재미있는 광경이 연출됐다. 차이점을 찾자면 KBO 리그 3위팀 두산이 준플레이오프(넥센 3승1패)-플레이오프(NC 3승2패)를 거친 뒤 삼성을 한국시리즈에서 잡는 '업셋'에 성공한 정도다.
단순히 전적만 똑같은 것은 아니다. 공통점은 하나 더 찾을 수 있다. 시리즈 향방에 결정적인 바람을 일으킨 승부처가 모두 4차전이었다. 지난달 30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은 4-3으로 신승을 거뒀는데 이 과정에서 5⅔이닝 무실점 계투로 잘 던진 두산 노경은의 뒤를 이은 마무리 이현승이 위기를 넘으며 승리를 지킨 것이 컸다.
박해민의 내야안타와 박한이의 좌전 안타에 이은 포수 이흥련의 유격수 쪽 타구가 느리게 흐르는 안타가 되며 9회초 1사 만루. 삼성에는 절호의 기회가, 두산에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왔다. 그러나 여기서 이현승이 김상수와 구자욱을 연달아 범타로 처리했다. 김상수의 3루 땅볼 때는 3루수 허경민의 홈 송구가 빛났다. '병살 시도가 낫지 않았는가'라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타자주자 김상수의 빠른 발을 고려하면 이는 동점을 내줄 가능성이 컸다. 어쨌든 이현승의 강심장과 허경민의 침착한 판단이 4차전 승리를 이끌었고 이는 삼성의 시리즈 추격 의지를 완전히 끊었다.

이대호가 최우수선수로 우뚝 선 일본시리즈도 4차전 6-4 승리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대호는 1회초 좌전 적시타에 이은 3회초 중견수 쪽 3타점 2루타로 4-0을 만들었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와 호소카와의 적시타, 솔로포로 6-1까지 달아났다. 6회말 소프트뱅크 선발 세쓰 다다시의 위력이 떨어지며 야쿠르트가 6회말 우에다 쓰요시의 2타점 2루타, 가와바타 신고의 1타점 유격수 땅볼로 4-6까지 따라잡았다. 그러나 소프트뱅크는 센가 고다이-데니스 사파테를 투입해 야쿠르트 창 끝을 꺾고 승리를 지켰다.
4차전에서 추격 의지가 꺾인 야쿠르트는 5차전을 0-5로 내주며 안방에서 소프트뱅크의 승리를 지켜봐야 했다.
월드시리즈 4차전은 단기전에서 수비가 얼마나 중요한 지 잘 보여 준 시리즈 승부처다. 캔자스시티가 2승1패 우위를 안고 1일 원정 뉴욕 시티 필드에서 벌인 4차전. 메츠는 3-2로 앞선 8회초 셋업맨 타일러 클리파드가 1사 후 벤 조브리스트, 로렌조 케인에게 연달아 볼넷을 허용하자 마무리 쥬리스 파밀리아를 투입했다. 1사 1, 2루에서 에릭 호스머를 땅볼로 유도한 파밀리아. 그런데 여기서 2루수 대니얼 머피의 실책으로 3-3 동점을 허용했다. 단기전에서 수비 중요성을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월드시리즈 두 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자신감까지 뚝 떨어져 버린 파밀리아는 마이크 무스태커스, 살바도르 페레즈에게 잇단 적시타를 맞고 주저앉았다. 8회말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올라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킨 캔자스시티 마무리 웨이드 데이비스는 파밀리아에 비해 여유있 는 등판이 가능했고 그래서 2이닝째 당겨 쓰기를 성공했다. 반면 4차전 블론 세이브로 부담이 늘어난 파밀리아는 2일 5차전에서도 9회초 1루수 루카스 두다의 악송구로 또 블 론세이브를 기록했고 올 가을 가장 불운한 마무리가 되고 말았다.
[영상] 캔자스시티 30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 SPOTV NEWS.
[사진] 우승 직후 두산 선수단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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