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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반면교사' 두산 '니퍼트, 도장 먼저 찍고 가'

작성일: 2015.11.01 06:00 홍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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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를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간판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4)가 2016년 시즌에도 KBO 리그에서 뛸 전망이다. 대신 지난해 말처럼 계약을 차일피일 미루는 일 없이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먼저 계약서에 도장을 찍겠다는 구단 방침이다.

두산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15년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니퍼트와 재계약 할 것이다"고 밝혔다. 두산 측은 "니퍼트가 출국 날짜를 늦췄다. 따라서 출국 전에 재계약 할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지난해 말처럼 니퍼트와 재계약 협상이 늦어져 불안감을 조성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니퍼트는 지난해까지 4년 간 52승을 거둔 에이스였다. 그러나 올해 정규 시즌에서는 어깨 부상과 골반 통증 등으로 긴 공백기를 가지며 20경기에서 6승 5패 평균자책점 5.10에 그쳐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때문에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우려 섞인 시선이 깔렸고 재계약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니퍼트는 가을 야구에서 완벽하게 부활해 노란색 재계약 신호등을 녹색으로 바꿔 놓았다. 지난달 18일 NC와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27일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23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니퍼트는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결정적으로 공헌했다.
 
NC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9이닝 114구 3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역대 포스트시즌 외국인 투수 세 번째 완봉승을 올린 바 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는 유희관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⅓이닝 무실점으로 포스트시즌 26⅔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웠다. 페넌트레이스 아쉬움을 뒤로하고 포스트시즌 들어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하면서 불가로 기울던 저울 추를 재계약 쪽으로 기울였다. 
 
두산의 재계약 전략이 지난해와 다르다. 지난해까지 두산은 니퍼트의 고향인 미국 오하이오주로 찾아가 계약 협상을 했으나 이번에는 니퍼트가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먼저 계약서에 사인을 받고 보낼 예정이다. 지난해 말 니퍼트의 재계약 협상이 차일피일 미뤄지며 구단의 2015년 시즌 구상이 미뤄진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2014년 시즌 후 구단과 선수 모두 재계약에는 사실상 합의했으나 세부 조건에서 생긴 이견으로 계약 합의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올해 두산은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시즌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두산의 유일한 외국인 타자 데이빈슨 로메로와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앤서니 스와잭은 별다른 활약을 보여 주지 못해 김태형 감독에게 고민을 안겼다. 김 감독 역시 "(외국인 선수들이) 더 잘해 줬으면 우리가 위로 더 올라갈 수 있었을 텐데"라면서 외국인 선수의 활약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니퍼트가 다치지 않고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NC 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즈, 삼성의 야마이코 나바로, 롯데 자이언츠의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등 다른 팀 외국인 선수에 근접한 활약을 보여 줬다면 두산이 정규 시즌 3위가 아니라 1위도 넘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던 한 해였다.

페넌트레이스 3위로 가을 야구 무대를 밟은 뒤 한국시리즈 왕좌에 오른 두산의 2015년 시즌 경기는 모두 끝났다. 그리고 니퍼트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제 몫을 다했다. 공헌도가 큰 데다 장수 외국인 선수로서 뛰어난 팀 융화와 한국 적응력을 보여 준 만큼 니퍼트는 일찌감치 재계약 을 맺고 두산의 한국시리즈 5번째 우승을 위해 다시 힘을 보탤 예정이다.
 
니퍼트와 달리 스와잭, 로메로의 재계약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관계자는 "앤서니 스와잭은 이미 출국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운용으로 애를 먹었는데 좋은 선수를 빨리 물색해서 계약하겠다"고 밝혔다. 로메로는 착한 성품과 성실한 태도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으나 정작 타선에서 힘을 보태지 못했다. 또한 지난달 30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저지른 잇단 수비 실수가 결정적으로 작용해 이달 하순 발표하는 구단 보류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동료들과 우승 기쁨을 나누는 더스틴 니퍼트 ⓒ 스포티비뉴스 잠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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