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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3할-우승' 허경민 “TV 보던 내가 태극 마크라니”

작성일: 2015.11.03 17:23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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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돔, 박현철 기자] “예비 엔트리에 있다가 대표팀에 합류했다면 마음의 준비라도 했을 거에요. 그런데 갑자기 뽑혀서 당황했어요. 대표팀 경기를 TV로만 보던 제가 태극 마크를 달다니.”

꿈에 그리던 태극 마크를 달고 제 기량을 세계 무대에 떨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 2008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끌었던 소년은 이제 20대 청년으로 진일보한 기량을 팬들 앞에서 보여 줄 태세다. 첫 풀타임 3할 타율과 함께 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성공한 허경민(25, 두산 베어스)은 수줍은 표정으로 진지한 각오를 밝혔다.

광주일고 3학년이던 2008년 캐나다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때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허경민은 2009년 2차 1라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첫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뛴 뒤 곧바로 경찰청에 입단했다. 현재보다 미래가 기대되는 유격수 유망주였던 허경민은 올해 두산 3루를 책임지며 타율 0.317 1홈런 41타점 8도루를 기록했다. 데뷔 첫 1군 풀타임 3할 타율에 성공한 허경민은 가을 야구에서 더욱 빛났다.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NC와 플레이오프,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23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단일 포스트시즌 개인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운 허경민은 한국시리즈 5경기 동안 타율 0.474 1홈런 7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최우수선수 영예는 입단 동기 정수빈에게 양보했고 데일리 MVP도 놓쳐 타이어 교환권을 못 받았지만 허경민은 팬들이 인정한 한국시리즈 MVP 가운데 한 명이다.

“수빈이한테 큰 거 하나 나한테 쏴 달라고 했어요.(웃음) 수빈이가 홈런 안 쳤으면 저도 가능성이 있었을 것 같은데. 아버지께서 현수막 거신 건 감사한데 좀 민망하기도 해요.” 매섭게 방망이를 휘두르던 그 선수 맞나 싶을 정도로 허경민은 여전히 순박했다. 메이저리거들은 불참하지만 일본의 내로라하는 선수들, 전직 메이저리거가 나오는 이번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승선한 기분을 묻자 허경민은 이렇게 답했다.

“걱정도 되고 부담이 없는 것도 아니에요. 갑자기 뽑혔으니까요. 그래도 경기하며 상대로 보던 선수들과 대표팀에서 함께하고 좋은 분위기인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아요. 항상 저는 한국시리즈나 대표팀 경기를 TV로 보는 데 익숙했는데 제가 이 자리에 있다니. 제 자신에게 뿌듯하고 '아, 내가 올 시즌 정말 성장했구나'라고 생각해요. 타격은 하루아침에 떨어질 수도 있는 만큼 제 타격에 자만하지는 않습니다. 내야수로서도 필요한 자리를 제대로 메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 경험 덕분에 저는 내년에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008년 말 두산 합류 때부터 본 허경민은 야구에 대한 바른 시각과 성실한 태도로 그를 지켜보는 이들에게 '언젠가 뛰어난 선수로 이름을 날릴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했다. 팀에서도 그를 '10년 대계 유격수'로 점찍고 경찰청으로 일찍 보냈을 정도. 허경민의 성공 시대는 이제부터 시작인지 모른다.

[사진] 허경민 ⓒ 고척돔, 한희재 기자.

[영상] 허경민 훈련영상 ⓒ 고척돔,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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