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美는 시작부터 계약 회의론? 4년 계약 류현진, 박찬호와 다를까

작성일: 2019.12.25 17:1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토론토와 4년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여전히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 5시즌 중 단 한 번 160이닝을 소화한 32세의 투수에게 8000만 달러를 쓴 것은 위험이 있다”

류현진(32)의 새 행선지는 토론토였다. 4년 8000만 달러라는, 오프시즌 돌입 전 예상보다는 후한 금액과 함께였다. 리빌딩을 서서히 마무리하고 1~2년 내 달릴 구상을 하고 있는 토론토는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 적임자를 찾았다. 그러나 시작부터 계약 회의론이 자주 나온다.

미 ESPN의 칼럼니스트 버스터 올니는 24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류현진의 부상 경력과 나이를 거론했다. 올니의 말대로 류현진은 지난 5시즌 중 딱 한 번(2019년) 160이닝 이상을 던졌다. 어깨와 팔꿈치, 사타구니 등 부상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니는 토론토가 당장 달리기 위해 류현진을 영입한 것은 이해하지만, 4년 8000만 달러 계약 규모는 위험 부담이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런 지적은 이전에도 있었다.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계약 전 메이저리그 2개 구단 고위 관계자의 말을 소개한 적이 있었다. 이 고위 관계자들은 “류현진의 부상 이력 탓에 4년 8000만 달러의 계약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류현진은 이 예상을 깨뜨렸지만, 시장에서의 시각이 마냥 호의적이지는 않았음을 상징하는 사례다.

LA 지역 언론인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 또한 24일 “LA 다저스는 류현진에게 만 36세까지 가는 4년 계약을 주고 싶지 않았다”면서 “토론토가 류현진을 영입한 것은, 다른 팀 대부분이 다저스의 의견에 동의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역시 회의적인 시선을 숨기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부상 경력과 나이 탓에 4년 계약은 길다는 게 상당수 미 언론의 결론이다.

부상은 선수 경력을 한순간에 무너뜨린다. 류현진은 재기한 경력이 있지만, 미 언론들은 “한 번 망가진 선수는 다시 망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을 굽히지 않는다. 결국은 몇몇 구단들이 이런 이유로 류현진에 4년 계약을 주기 꺼린 것으로 드러났다.  

류현진에 앞서 대형 계약을 따낸 한국인 선수인 박찬호도 그랬다. 당시 리그 정상급 투수였던 박찬호는 2002년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5년 6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지금도 큰 계약인데, 당시로서는 더 거대한 계약이었다. 하지만 박찬호는 이적 후 고질적인 허리 통증에 시달리는 등 부상 탓에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했다.

2001년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절정의 기량을 선보인 박찬호는 2002년 이후 단 한 번도 규정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최다 이닝은 2005년 155⅓이닝이었고, 2005년(12승)은 마지막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해로 남아있다.

류현진은 어깨 부상을 성공적으로 이겨냈고, 팔꿈치 이슈는 사라진 지 오래다. 사타구니 근육 부상이 있었으나 올해는 장기 결장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류현진은 토론토의 에이스로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많은 경기를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현지 언론이 의구심을 품는 몸 상태에서 건재를 증명해야 한다. 그렇다면 4년 8000만 달러 계약은 큰 손해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어차피 토론토도 첫 2~3년을 보고 있을 공산이 크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