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한국 특급 유망주, “오타니처럼 완성되길 바랄 것”… 미국서도 인정, 마이너리그 판도 바꿀까

작성일: 2026.08.20 06:3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루키리그에서 뛰어난 활약과 잠재력을 보인 김성준은 조기에 싱글A 승격을 이끌어냈다 ⓒ텍사스 레인저스
▲ 루키리그에서 뛰어난 활약과 잠재력을 보인 김성준은 조기에 싱글A 승격을 이끌어냈다 ⓒ텍사스 레인저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텍사스는 2025년 5월 광주일고 출신 투·타 겸업 유망주인 김성준(19)과 총액 120만 달러에 계약했다. 투·타 모두의 재능을 인정한 결과다. 그러면서 어느 포지션에 한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한 한국인 유망주는 그 역사가 꽤 쌓였지만, 영입 구단이 포지션을 한정하지 않은 경우는 어쩌면 김성준이 유일했다. 추신수나 봉중근과 같이 투·타 모두에서 재능을 보인 천재 선수들도 계약 후에는 어느 한 포지션에 정착해 훈련을 시킨 게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텍사스는 투·타 겸업을 자유롭게 허용하고 있다. “한 번 해봐라”는 식이다.

김성준은 올해 루키리그에서 두 가지 모두를 잘해내며 텍사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성준은 올해 투수로, 그리고 유격수와 지명타자로 출전하며 ‘이도류’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루키리그 성적은 상당히 좋았다. 타자로는 48경기에서 타율 0.303, 7홈런, 3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64의 호성적을 거뒀다. 투수로도 5경기에서 8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04의 짠물 피칭을 벌였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김성준은 싱글A로 승격한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나지는 않았지만 복수 현지 언론들이 직접 확인한 사안이다. 김성준은 이르면 20일(한국시간)부터 구단 산하 싱글A팀인 히코리 크로대디스 소속으로 뛸 예정이다. 

▲ 김성준은 루키리그에서 투타 모두에서 재능과 실적을 보여줬고, 계속 겸업을 하며 가능성을 모색할 전망이다 ⓒ텍사스 레인저스
▲ 김성준은 루키리그에서 투타 모두에서 재능과 실적을 보여줬고, 계속 겸업을 하며 가능성을 모색할 전망이다 ⓒ텍사스 레인저스

애리조나 콤플렉스 리그(루키리그)가 7월 말에 끝나면 각 구단들은 이중 싱글A 승격자를 1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어떤 선수들은 싱글A로 올리고, 조금 더 보완이 필요한 선수들은 훈련 시설에 남겨 계속 육성을 한 뒤 시즌 말미쯤 다시 싱글A 승격 대상자를 정한다. 당연히 빨리 갈수록 좋다. 텍사스는 김성준, 그리고 조지 오언스를 1차 승격자로 낙점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투·타 겸업 유망주들이다.

김성준은 최근 메이저리그 파이프라인이 업데이트한 텍사스 구단 유망주 랭킹에서 8위, 오언스는 9위다. 구단이 두 선수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온라인 판은 19일(한국시간) “두 선수 모두 투구와 야수 출전이 모두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유망주이며, 지금까지 레인저스는 이들이 두 가지 길을 모두 탐색할 수 있도록 허용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김성준에 대해 “레인저스는 2025년 국제 계약 클래스의 일환으로 한국에서 김성준을 직접 영입했다. 그는 ACL(애리조나 컴플렉스 리그)에서 4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3, 출루율 0.419, 장타율 0.545, 7홈런, 34타점을 기록했다. 유격수로 등록되어 있지만, 유격수로 출전한 것은 13경기뿐이며 지명타자로 29번 출전했고, 5경기에 투수로 등판했다”면서 “마운드에서 이 19세 우완은 5번의 선발 등판에서 1패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했다. 8⅔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았고 피안타율은 0.194였다”고 소개했다.

▲ 상위 리그에서 투타 겸업의 불씨를 계속 살려나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김성준 ⓒ텍사스 레인저스
▲ 상위 리그에서 투타 겸업의 불씨를 계속 살려나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김성준 ⓒ텍사스 레인저스

SI 온라인 판은 “레인저스는 두 선수 중 누구에게도 어느 한 진로를 선택해야 하는 시한을 정해두지 않았다”면서 구단이 당분간은 두 선수의 투·타 겸업을 밀어줄 것이라 예상했다. 양쪽 모두 시도를 해보고, 되면 최고고 안 돼도 더 잘하는 하나를 선택하면 되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 테스트의 결과는 상위 리그로 갈수록 그 윤곽이 뚜렷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다. 김성준의 미래를 빨리 가닥 잡기 위해서라도 이번 승격이 의미를 가지는 이유다.

SI 온라인 판은 “이상적으로 구단은 오타니 쇼헤이와 같은 투·타 겸업 재능을 가진 선수를 완성해 내길 바라고 있을 것”이라면서 “텍사스는 아마 한 명은 그렇게 잘 풀리고, 다른 한 명은 자신들의 재능에 가장 잘 맞는 길을 선택하는 것 정도로 타협할 가능성이 높다. 히코리로 이동하는 것은 단지 그것을 확인해 나가는 과정의 다음 단계를 의미한다”고 김성준의 미래에 관심을 드러냈다.

사실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텍사스는 투·타 겸업에 전향적으로 열려 있는 구단이고, 반대로 그렇지 않은 구단들도 있다. 어린 시절 어느 한 방향으로 길을 정해주는 경우가 더 많은 것도 분명하다. 실제 메이저리그 파이프라인 기준 상위 100명 유망주의 포지션을 분석했을 때 ‘투·타 겸업’으로 표기되어 있는 선수는 단 하나도 없다. 오타니도 마이너리그에서 이도류로 육성된 것은 아니다. 다만 김성준도 투·타 겸업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만큼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이학주 이후 첫 한국인 TOP 100 유망주에 도전하는 김성준 ⓒ텍사스 레인저스
▲ 이학주 이후 첫 한국인 TOP 100 유망주에 도전하는 김성준 ⓒ텍사스 레인저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