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싸늘’ 기쿠치 MLB 포기… 새삼 아쉬운 강정호 괴력
작성일: 2019.12.27 17: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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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쿠치는 27일 소속팀 히로시마의 홈구장인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잔류를 선언했다. “야구를 하는 이상 상위 수준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당찬 출사표를 내민 기쿠치는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MLB 진출을 꿈꿨으나 정작 MLB 구단의 소극적인 자세만 확인했다.
꿈을 이루지 못한 기쿠치는 “FA 시장의 움직임이 느렸다”고 이유를 밝혔다. 기쿠치는 오는 1월 3일까지 포스팅 절차가 남아있으나 지금까지 좋은 제안을 받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쿠치는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기분 좋게 배웅을 해준 구단(히로시마)에 빨리 전달하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이면서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야구를) 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는 게 본심”이라고 말했다.
기쿠치는 수비력에 있어서는 일본 최고를 자랑하는 스타 2루수다. 프로 데뷔 후 8년 동안 타율 0.275, 85홈런, 379타점, 107도루, 1117안타를 기록했다. 2년차부터 올해까지는 7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일본 대표팀에서도 2루를 지키는 등 기량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역시 MLB의 시선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기쿠치는 수비와 주루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공격에서는 아무래도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성적이었다. 이 때문에 포스팅 당시부터 “반쪽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공격과 힘에서의 약점은 결국 MLB 구단의 외면을 불렀다. 설사 계약을 하더라도 좋은 조건을 제시받기는 어려웠다는 게 중론이다.

니시오카 쓰요시, 이와무라 아키노리, 나카지마 히로유키, 마쓰이 가즈오 등 기쿠치보다 일본에서 오히려 더 뛰어난 성적을 무기 삼아 MLB에 간 선수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MLB에서 롱런할 만한 성적은 남기지 못하고 쓸쓸하게 일본으로 복귀했다. 공격에서 부족한 면이 있었고, 장점이라 여겼던 수비에서도 생각만큼의 경쟁력이 없었던 탓이다.
최근 아시아 출신 내야수 중 성공 사례는 강정호 정도다. KBO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뽑힌 강정호는 포스팅을 통해 2015년 MLB 진출에 성공했다. 2015년에는 126경기에서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을 기록하며 피츠버그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MLB에서 아시아 출신 유격수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무릎 부상 이후 3루수로 전향하기는 했으나 2016년에도 103경기에서 21개의 대포를 터뜨리며 힘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음주운전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았고, 강정호는 전성기를 보내야 할 나이에 방망이를 잡지 못했다. 경기장 밖 이슈가 경력을 집어삼켜 더 아쉬운 사례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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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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