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메이저리거’ 박병호, 중학교 시절 학교 유리창이 남아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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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가운데 유일한 순환 노선인 2호선 대림역에서 내려 빠른 걸음으로 10여분을 걷다 보니 주택가 한가운데에 아담한 학교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교정에 들어섰는데 야구부가 있는 다른 학교와 바로 비교되는 광경이 펼쳐진다. 직사각형이 대부분인 다른 학교와 달리 정사각형의 꽤 널찍한 운동장이다. 그리고 중학교 선수들에게는 타구 비거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큰 운동장인데 교사(校舍) 거의 전체에 그물망이 설치돼 있다. 초가을 한낮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는 운동장에서는 이제 막 수업을 마친 야구부원들이 운동장을 고르고 물을 뿌리며 훈련 준비를 하고 있다.
“아, 그물망이요. (박)병호 때문에 설치한 겁니다.” 사람 좋게 보이는 인상의 석문갑 감독이 얼굴 가득 웃음을 지으며 글쓴이가 궁금해 한 내용을 바로 풀어 줬다. “(박)병호는 초등학교 때부터 체격도 좋고 힘도 셌습니다. 중학교에 와서 힘이 더 붙었고요. 그 녀석이 깬 (학교) 유리창이 한두 장이 아닙니다. 허허허.”
영일초등학교 때부터 박병호를 가르친 석문갑 감독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그물망을 설치하는 데 300만 원 정도 비용이 들었는데 박병호는 아주 오래전에 이 비용 이상을 학교에 내놓았다고 한다. 잠시 3년 전 기사를 살펴본다.
"2012년 정규 시즌 MVP이자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가 12월 28일 오후 모교인 영남중학교 야구부를 방문해 장학금 310만 원을 전달했다. 박병호는 홈런 1개를 칠 때마다 영남중학교 야구부에 10만 원씩 기부하고 있다. 박병호는 올 시즌 31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2005년부터 매년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모교 야구부 후배들을 후원할 예정이다."
박병호의 모교 사랑은 특별하다. “홈런으로 기부하는 건 여전히 이어 오고 있고 KBO 리그 월간 MVP 등 각종 상금과 부상의 일부를 꼬박꼬박 학교에 보내고 있습니다. 또 신입생과 졸업생 환영, 환송회에 참석해 기부금을 전달하고 사인도 해 주고 후배들은 물론 학부모들과도 즐거운 시간을 갖습니다.” 석문갑 감독의 제자 자랑이 계속된다.
박병호가 성남고등학교 시절 4연타석 홈런을 쳤고 LG 트윈스를 거쳐 넥센 히어로즈에서 활약하고 있는 사실은 야구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박병호가 영일초등학교와 영남중학교에서 야구의 기초를 갈고닦은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학교 이름만 보고 박병호를 경상도 선수로 잘못 아는 이들도 있다.
그럴 만하다. 박병호의 출신교인 영일초등학교와 영남중학교의 ‘영’을 한자 ‘嶺’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남(嶺南)은 조령(鳥嶺·문경 새재) 남쪽이라는 뜻으로 경상남도와 경상북도를 이르는 말이다. 실제로 대구와 부산에 영남중학교(嶺南中學校)가 있다. 그런데 박병호의 모교 영남중학교는 한자로 永南中學校다. 서울 영등포구(永登浦區) 대림동에 있는 학교여서 영(永) 자를 쓴 것이다. 영일초등학교가 있는 가리봉동도 지금은 구로구지만 분구하기 전에는 영등포구였다.
박병호 외에도 KBO 리그에서는 이동현(LG 트윈스) 고영민 진야곱 오장훈 정진철(이상 두산 베어스) 정광운 임신호 박상언(한화 이글스) 이영준 이종현(이상 kt 위즈) 이재림 김응수(이상 넥센 히어로즈) 구황(NC 다이노스) 등 영남중학교 출신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사진] 넥센 박병호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신명철 편집위원 smc@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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