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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의 SK랩북] 불안요소의 정상화… SK 향한 2020년 물음 5가지

작성일: 2020.01.09 16:02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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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운드 전력 이탈을 피하기 어려운 SK는 불안요소의 정상화라는 기치와 함께 2020년을 맞이한다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가득 아쉬움을 남긴 SK가 새로운 각오로 2020년을 맞이한다. 팀이 처한 상황은 분명 쉽지 않다. 그러나 이런 위기 또한 넘겨야 진짜 강팀이 될 수 있다. 위기와 희망이 공존할 때 긴장도 더해지는 법이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2020년이다.

전력 이탈이 뚜렷하다. 에이스였던 김광현이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위해 인천을 떠났다. 외국인 에이스 앙헬 산체스는 일본으로 갔다. 마운드의 공백이 커 보인다. 지난해 부진했던 타선은 물음표가 많다. 그렇다고 외부 프리에이전트(FA) 등 특별한 전력 보강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래도 마운드가 버텼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전력 곳곳이 불안요소다. 

그럼에도 기대를 걸어볼 만한 구석이 있다. 타선은 몇몇 즉시 전력감을 수혈했고, 지난해 이상의 경쟁 구도 속에 새 시즌을 준비한다. 마운드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기다린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올해 SK의 목표는 “불안요소의 정상화”다. 이 목표의 달성 여부에 당장은 물론 향후 5년의 성적도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2020년 SK를 향한 5가지 물음을 정리해봤다.

홈런아 돌아와

리그의 대표적인 홈런 군단이었던 SK는 2019년 공인구 변경 여파를 제대로 맞았다. 시즌 전 시뮬레이션에서 “20~30% 정도가 줄 수 있다”고 우려했는데 불행하게도 실제 하락폭은 그 이상이었다. 2017년 234개, 2018년 233개의 대포를 터뜨린 SK는 지난해 홈런 개수가 117개로 폭락했다. 전년 대비 50% 수준이었다. 홈런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양상이 많은 SK 타선은 경쟁력을 잃고 시즌 내내 휘청거렸다.

2017·2018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20~30%는 더 회복해야 승산이 있다. 정교한 타격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타선은 아직 아니기 때문이다. 그나마 홈런 레이스에서 건재를 과시한 최정과 제이미 로맥이 버티는 가운데 한동민 정의윤 이재원 등 중장거리 타자들의 분전이 절실하다. 홈런이 돌아와야 SK도 산다. 공인구 변경에 잔뜩 긴장했던 심리적 요소부터 회복하는 게 먼저다.

▲ 김광현의 이탈로 부담이 커진 선발 마운드는 모두가 에이스라는 생각을 가질 책임이 있다 ⓒSK와이번스

김광현도 없고, 산체스도 없고… 막강 마운드, 유지 가능?

김광현도 없고, 산체스도 없다. 두 선수는 지난해 각각 17승, 34승을 합작했다. 최고 레벨의 선발투수 두 명이 모두 빠져 나갔다. 지난해 급성장한 불펜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대다수 선수들이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것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예상이다. 고비도 있을 것이고, 구멍도 생길 것이다. 이를 얼마나 만회하느냐가 SK의 2020년 직접적인 성적을 쥐고 있다.

선발진은 외국인 선수(킹엄·핀토)의 활약이 중요하다. 킹엄은 어느 정도 ‘상수’라고 보고 있는 가운데 핀토가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를 것이냐가 핵심 포인트다. 박종훈 문승원이라는 토종 선발투수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이제는 4·5선발 아닌, 모두가 에이스라는 생각을 가지고 시즌을 치러야 한다. 5선발 자리는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원준이 가장 앞서 나가고는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이건욱이 돌아오고, 이 자리를 노리는 선수들이 많다.

불펜은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하재훈 김태훈 서진용 박민호 정영일 등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라인에 보험을 만들어야 한다. 강지광이 다시 야수로 돌아가는 가운데, 활용 가능한 불펜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2군에서 경험을 쌓은 젊은 선수들도 이제는 서서히 성과를 내야 한다.

의문의 유격수·2루수… 센터라인 정비는 가능할까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센터라인이다. 고질병이었던 유격수와 2루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2019년 초반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지만 확실하게 튀는 선수가 없었다. 성적이 급해진 막판에는 새로운 시도를 하기 어려웠다. SK가 생각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그대로 펼쳐졌다. 2018년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이재원과 노수광은 2019년 부진했다. 센터라인이 바로 서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김강민이 지난해 건재를 과시했고, 포수 포지션에는 기대주 이홍구가 군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왔다. 유격수와 2루수는 내년 개막전까지 무한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존 김성현 최항 등 주전급 선수들은 자리를 지켜야 할 상황이다. 캔버라 캠프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정현 김창평 등 신진 세력의 추격이 매섭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SK가 트레이드 등 적극적인 전력 수혈에 나설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구단의 인내가 점차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은 선수들도 분명히 직시해야 한다.

▲ 센터라인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SK는 정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SK와이번스

이제는 성과 필요… 젊은 선수들을 기다린다

몇 년째 육성 기조를 이어왔지만 정작 성과물이 많다고 볼 수는 없다. 성적이 급해서, 혹은 자원이 없어서 그 육성 그림을 완성시키지 못하고 시간만 흘러갔다. 이제는 강화SK퓨처스파크 시대가 정착됐다. 2~3년 전부터 꾸준히 보완한 육성 매뉴얼도 진가를 과시할 때가 됐다. 젊은 선수들로서도 어찌 보면 경쟁 바람이 거센 지금이 기회다. SK는 지금 젊은 선수들을 실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강요받고 있고, 앞으로는 더 그럴 것이다. 제한된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2020년 신인들에게도 큰 기대가 걸린다. 이 선수들은 향후 2~3년 내 SK에 불거질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모두가 목적을 가지고 지명됐다. 2019년 신인 이상으로 기대를 걸 수 있는 선수들이다. 한편으로 예년보다 많은 방출을 통해 2군을 대대적으로 정비한 SK다. 새 판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은 만들었다.

즉시전력 베테랑, 염경엽 기대에 부응할까

굵직한 외부 보강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요소요소에 즉시전력감을 보강했다. 2차 드래프트로 김세현과 채태인을 영입했고, 트레이드로 윤석민을 데려왔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 완성될 때까지의 2~3년을 바라본 보강이었다. 채태인은 1루에서 로맥의 부담을 덜어줌은 물론 박정권을 대신할 좌타자가 될 수 있다. 윤석민은 코너 내야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다. 구원왕 출신인 김세현은 불펜 뎁스 보강 차원이다.

세 선수 모두 예전의 기량보다 지난해 성적이 떨어졌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염경엽 감독과 함께 한 적이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특히 김세현 윤석민은 염 감독 재직 당시 최고의 성적을 낸 기억이 있다. 이 선수들을 활용하는 이른바 ‘매뉴얼’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기대대로 활약한다면 SK의 급한 불을 끄는 소화기들이 될 수 있다. 성적과 육성을 모두 잡아야 하는 SK로서는 이 연결고리들이 생각보다 중요한 전략적 가치를 가진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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