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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는 킹엄>산체스… 킹엄은 얼마나 성장할까

작성일: 2020.01.10 08: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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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너리그부터 꾸준히 선발로 육성된 닉 킹엄은 SK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외국인 투수다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K 외국인 담당자는 2017년 피츠버그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이 있는 인디애나폴리스를 찾았다. 점찍은 투수도 있었고, 당시 인디애나폴리스에 괜찮은 선수들이 더러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당시 인디애나폴리스에는 앙헬 산체스, 조쉬 린드블럼, 그리고 닉 킹엄이 뛰고 있었다. 산체스는 팔꿈치 수술 이전부터 SK가 눈여겨봤던 선수였다. 당시 출장의 주된 목적도 산체스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롯데에서 뛴 린드블럼은 SK 관계자들이 모르면 이상했다. 그런데 오히려 당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선수는 킹엄이었다는 회상이다.

산체스는 당시 전형적인 불펜 자원이었다. 트리플A 39경기를 모두 불펜에서 나갔다. 메이저리그(MLB)에 승격해서도 선발 기회는 없었다. 린드블럼 또한 마이너리그 17경기에서 선발 등판은 네 번이었다. 반대로 킹엄은 전체 20경기 중 19경기나 선발로 나갔다.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고 있는 투수였다. 구단의 기대치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당시에는 피츠버그가 보류권을 풀지 않아 데려올 수도 없는 선수였다. 그러나 3년 뒤 인연을 맺었다. SK는 지난 2년간 좋은 활약을 펼친 산체스가 팀을 떠났다. 요미우리와 거액 계약을 맺고 일본으로 갔다. 그 대안으로 영입한 선수가 공교롭게도 킹엄이다. SK는 킹엄과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연봉 50만 달러·인센티브 20만 달러)에 계약하며 뜻을 이뤘다. 킹엄이 시장에 등장하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들었다는 뒷이야기다.

피츠버그의 기대대로 킹엄은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피츠버그는 킹엄을 선발 자원으로 보고 있었다. 18경기 중 15경기를 선발로 출전했다. 물론 성적이 기대치를 채우지는 못했다. 킹엄은 2018년 5승7패 평균자책점 5.21을 기록하며 몸을 푸는 듯했지만, 2019년에는 25경기(선발 4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7.28에 그쳤다. 기복이 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킹엄의 신분에 주목한 SK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 불펜으로 뛰다 KBO리그에서 선발로 전향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산체스도 그랬다. 그러나 킹엄은 마이너리그부터 꾸준히 선발로 육성됐고,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에도 선발로 15경기를 뛰었다. KBO리그에 오는 외국인 투수의 경력으로는 흔하지 않다. 투구 수나 스태미너, 구종의 다양성은 이미 마이너리그에서 어느 정도 검증이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SK가 리카르토 핀토에 비해 킹엄을 조금 더 '상수'로 두는 이유이기도 하다.

거구인 킹엄은 평균 92마일(148㎞)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비롯, 좋은 구위를 자랑한다. 선발로 뛰었을 때 이 정도 수치가 나왔다는 점에서 KBO리그에서도 이 정도 수치는 충분히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고루 구사한다는 것도 특이점이다. 여기에 커브를 섞는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변화구에 비해 패스트볼 구위가 조금 단조롭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KBO리그에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력은 물론 인성과 적응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체검사 일정 때문에 한국에 왔을 때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하게 소통하고 한국 생활을 적응하고자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직 만 29세이기도 하다. KBO리그에서 더 많이 성장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산체스도 그랬다. 3년 전에는 더 나은 평가를 받았던 킹엄이 산체스 이상의 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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