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in 플로리다] “너 구종 뭐 던져?” 162승 웨인라이트, 김광현 도우미로 나섰다
작성일: 2020.02.12 13:3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대개 팀에서 인정을 받는 베테랑 스타들을 좋은 자리로 배정한다. 반대로 초청선수는 두 선수가 한 개의 라커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대우에 차이가 있는 셈이다. 12일(한국시간) 투·포수가 집합하며 2020년 스프링 트레이닝의 막을 올린 세인트루이스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실제 팀의 투수 리더인 아담 웨인라이트(39), 그리고 야수 리더인 야디어 몰리나(38)의 라커는 가장 구석진 자리에 있었다. 대다수 선수들은 좌우에 선수가 있는 반면, 웨인라이트는 왼쪽에 아예 라커가 없다. 몰리나는 양쪽에 라커가 있기는 하지만 오른쪽은 비어있다. 사실상 몰리나가 두 개를 다 쓸 수 있는 구조다.
그렇다면 김광현의 자리는 어딜까. 세인트루이스에서 나름의 대우를 했다는 것이 드러난다. 김광현도 오른쪽으로는 라커가 없다. 복도가 나 있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답답함은 덜한 구조다. 왼쪽으로는 좌완 불펜인 브렛 시슬, 복도를 건너서는 웨인라이트의 라커가 있다. 상대적으로 시슬, 웨인라이트와 자주 만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웨인라이트는 벌써 김광현을 동료로 인정하고 있었다.
실제 김광현에게 가장 많은 말을 거는 선수가 바로 웨인라이트다. 김광현은 “웨인라이트가 장난도 많이 치고, 가는 길도 막고 그런다. 그러면서 친해지는 것 같다”고 웃었다.
12일 불펜피칭이 끝난 뒤 클럽하우스에서 짐을 정리할 때도 웨인라이트는 다정하게 말을 걸었다. 통역을 사이에 두고 웨인라이트는 “KK(김광현의 애칭), 오늘 불펜피칭에서 무슨 구종을 던졌나”고 물었다. 김광현은 통역 없이 직접 영어로 자신의 구종을 설명했다. 간단한 단어와 김광현이 손으로 표현하는 그립만으로도 웨인라이트는 모든 것을 알아채고 김광현을 격려했다. 김광현의 표정도 환하게 밝아졌다.
웨인라이트는 세인트루이스의 상징적인 선수다. 2005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데뷔해 올해까지 오직 카디널스에 자신의 경력을 바쳤다. 지난해까지 383경기(선발 316경기)에서 162승을 거둔 대투수다. 세 차례 올스타, 두 차례 골드 글러브, 그리고 한 차례 실버슬러거를 수상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세인트루이스 마운드의 리더다.
김광현은 “프로 14년차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인이나 다름 없다”고 강조한다. 솔직히 긴장도 된다고 털어놓는다. 처음 겪어보는 환경에 언어도 잘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웨인라이트와 같은 베테랑이 먼저 다가온다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긴장도 조금은 풀린다. 사실 세인트루이스의 40인 로스터 선수 중 김광현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7명뿐이다. 세인트루이스의 상징이 한국에서 온 ‘올드루키’의 적응을 돕고 있다.
한편 옆 라커를 쓰는 시슬 또한 12일 김광현과 캐치볼을 진행했다. 캐치볼이 끝난 뒤 서로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훈훈하게 일정을 마쳤다. 김광현과 시슬은 캐치볼 후 나란히 불펜피칭을 소화하기도 했다. 불펜 요원인 시슬은 이날 20개 정도의 공을 던지고 일정을 마쳤지만, 김광현은 약 50구를 던지며 한참 더 마운드에 남았다.
스포티비뉴스=주피터(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해외야구 관련 기사
-
[오피셜] 루키리그 폭격→싱글A 승격! 韓 이도류 특급유망주, 2이닝 KKKKK 눈도장 제대로 찍었다
2026-08-20
-
시즌 27호 2루타→안타 폭발! 이정후 멀티히트 쾅, 쾅…타율 0.294 상승, 3할 재진입 보인다
2026-08-20
-
다저스 959억 마무리 큰 부상 피했다 "목에 문제 발견되지 않아"…이걸 좋아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2026-08-20
-
샌디에이고는 왜 송성문 믿지 못했나…9회 대타 교체→병살타→경기종료 '악몽의 엔딩'
2026-08-20
-
[속보] 다시 3할 진입 보인다! 이정후, 시즌 27호 2루타 폭발→3G 연속 안타 완성
2026-08-20
-
양키스에서 12승→올스타 선정됐던 좌완 드디어 돌아온다…필라델피아와 ML 계약 합의, 우승 청부사 되나
2026-08-20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