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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멕시코 선발 까리요, 깰 남자는 박병호

작성일: 2015.11.14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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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타이페이, 박현철 기자] 이미 한 경기에 나왔던 투수다. 구위가 뛰어나고 싱커의 움직임이 좋다. 그런데 일정한 패턴이 있다. 휘어지는 궤적으로 오른손 타자 몸쪽에 붙이려는 싱커가 이 투수의 결정구. 14일 한국 프리미어12 대표팀 타선이 맞대결할 멕시코 선발 세자르 까리요(31). 노림수 구종은 바로 오른손 타자 상대 몸쪽 싱커. 대표팀 모든 타자들이 공략해야 한다. 그 가운데 특히 5번 타자이자 KBO 리그 2년 연속 50홈런 슬러거 박병호(29, 넥센 히어로즈)가 노려볼 만한 코스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프리미어12 대표팀은 14일 저녁 7시(한국 시간) 대만 타이페이 티엔무 구장에서 멕시코와 예선 B조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오른손 사이드암 이태양(22, NC 다이노스)을 선발 카드로 꺼냈고 멕시코는 까리요를 선발로 예고했다.

까리요는 이 경기가 프리미어12 첫 등판이 아니다. 지난 10일 베네수엘라와 1차전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던 까리요는 시애틀-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 통산 156승을 올린 프레디 가르시아와 맞대결했으나 2⅓이닝 51구 3피안타 1탈삼진 4볼넷 4실점으로 무너지며 강판했다. 최고 구속은 150km였는데 이는 포심 패스트볼이 아니라 싱킹 패스트볼(싱커)이었다.

구종 구사 비율은 포심 패스트볼이 54.9%(28구)로 가장 많았으나 결정구로 사용한 것은 17개의 싱커였다. 1회 포심 패스트볼의 제구가 되지 않자 싱커를 주로 던지는 쪽으로 패턴을 바꿨기 때문이다. 이날 베네수엘라 타선은 1번 타자 라이네르 올메도(스위치히터)와 5번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전 롯데)를 제외하면 모두 오른쪽 타석에 섰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 주목할 것이 있었다. 까리요가 베네수엘라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던진 싱커 가운데 바깥쪽을 겨냥한 공은 없었다. 모두 높거나 낮게 오른손 타자 몸쪽을 향해 꺾이는 공이었다. 제구력이 좋은 투수라면 오른손 타자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걸치는 싱커가 주효했을 테지만 까리요는 이를 이용하지 못했다. 올해 멕시칸리그에서 까리요의 9이닝당 볼넷 허용이 3.8개일 정도로 제구가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2회까지는 까리요의 오른손 타자 몸쪽 싱커가 주효했으나 3회 제구난, 악송구가 겹쳐 잇달아 점수를 내줬다. 이 과정에서 2번 타자 그레고리오 페티트에게 1타점 중전 안타(중견수 악송구로 2점 헌납), 4번 타자 후안 리베라에게 1타점 중전 안타를 맞았고 그 구종이 바로 모두 싱커였다. 페티트는 초구 시속 146km의 싱커를 공략했고 리베라는 볼카운트 1-2에서 몸쪽 높은 시속 150km 싱커를 받아쳤다.

같은 패턴을 한국전에서도 보여 줄지는 100% 장담할 수 없으나 일단 참고할 내용이다. 까리요의 제구가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른손 타자로서 까리요의 몸쪽 싱커를 장타로 연결할 수 있는 타자. 프리미어12 개막 후 아직 슬럼프에서 나오지 못한 박병호가 해답이 될 수 있다. 대회가 끝난 후 우선 협상권 보유 구단 미네소타 트윈스와 협상을 치를 박병호는 지난 3경기에서 12타수 2안타(0.167)에 그치며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박병호는 히어로즈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한 후 몸쪽 공도 심심치 않게 홈런으로 연결하는 장면을 자주 보여 줬다. 팔 스윙이 몸통에 붙은 듯 나오는 배팅에 KBO 리그 투수들이 번번이 당하는 영상도 흔히 볼 수 있었다. 물론 까리요의 싱커는 움직임이 좋고 최고 구속 150km까지 나올 정도로 스피드도 뛰어나지만 생각하고 노림수 타격을 한다면 승산 없는 게임은 아니다.

하루 24시간을 살폈을 때 가장 어둡고 가장 기온이 낮은 순간은 바로 해가 뜨기 직전이다. 박병호는 지난 4~5일 고척돔에서 열린 쿠바와 슈퍼시리즈 2경기에서도 7타수 1안타에 그쳤다. 이 두 경기와 프리미어12 세 경기를 합치면 타율은 0.158(19타수 3안타)에 불과하다. 제 몫을 해야 하는 타자가 몇 경기째 부진하다는 것. 반대로 생각하면 이제 올라올 때가 됐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박병호는 영리한 노림수로 빠른 싱커를 던지는 멕시코 선발투수를 공략할 수 있을까.  

[영상] 박병호 포스팅 관련 인터뷰 ⓒ 티엔무, 배정호 기자. 

[사진] 박병호 ⓒ 타오위안,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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