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선제타-레이저빔' 민병헌, 국제용 '공인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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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타이중, 박현철 기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5할 타율로 공격을 이끌던 타자. 프리미어12에서는 통증과 피로를 안고도 뛰어난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그리고 특유의 강견도 뽐냈다. '민뱅' 민병헌(28, 두산 베어스)이 국제용 타자로 불릴 만한 활약을 펼쳤다.
민병헌은 16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8강 쿠바전에서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멀티히트뿐만 아니라 5회에는 특유의 레이저 빔 송구를 뽐내며 선발 장원준(두산)의 붕괴를 막았다. 한국은 7-2로 승리하며 19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4강전을 준비한다.
경기 전 만난 민병헌의 왼발은 아직 불편해 보였다. 훈련 준비 전까지 스파이크가 아닌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약간 헐렁하게 끈을 풀어 놓았다. 11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1회 상대 선발 루이스 페레즈의 낮은 슬라이더에 왼 발등을 맞아 타박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공을 맞은 부위의 부기가 빠지지 않아 스파이크를 신기 전까지 신발을 헐렁하게 신고 있었다.
그러나 실전에서 민병헌은 달랐다. 민병헌은 2회초 선두 타자 박병호(넥센)가 좌중간 담장 직격 3루타로 득점 찬스를 만들자 풀카운트까지 이끌며 선발 프랑크 몬티에트를 괴롭힌 뒤 6구 째 시속 126km 슬라이더를 정확하게 받아쳤다. 이는 2-유 간을 뚫는 깨끗한 중전 안타. 민병헌의 선제 1타점을 시작으로 한국은 2회초에서만 5점을 뽑았다. 경기 향방을 기울인 '빅 이닝'이었다.
5회초 우중간 2루타로 멀티히트에 민병헌의 수훈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민병헌은 5-0으로 앞선 5회말 무사 1, 2루 실점 위기에서 에스타일레 에르난데스의 우전 안타 때 홈 송구 대신 3루로 뛰던 주자 요스발도 바스케스의 아웃을 노렸다. 민병헌의 강력하고 정확한 송구는 3루수 황재균(롯데)의 글러브로 빨려 들었고 결과는 아웃. 실점을 하기는 했으나 후속 주자의 득점권 진입을 막은 민병헌의 레이저 빔은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의 전성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민병헌은 일찌감치 태극 마크를 달았다. 프로 2년째인 2007년 시즌이 끝난 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상비군에 선발되됐다가 대만 1차 예선 때 엔트리에 들었다. 빠른 발과 강력한 외야 송구를 인정 받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주전 도약 실패와 경찰청 복무로 대표팀과 인연이 없던 민병헌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5경기 20타수 10안타(0.500) 1홈런 3타점 2도루로 금메달에 이바지했다.
그리고 이번 프리미어12에서도 표본은 적지만 3경기 7타수 4안타(0.571) 3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FA(프리에이전트)나 포스팅 시스템을 앞둔 선수가 아니지만 민병헌도 분명 '국제용 타자'로 꼽기에 충분하다.
[사진] 민병헌 ⓒ 타이중, 한희재 기자.
[영상] 선취점 뽑는 민병헌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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