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에 빠진 임찬규, 결과냐 실험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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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1회에 3점 주는 선발투수가 어디 있나!" LG 류중일 감독은 백네트 뒤에서 임찬규의 공을 지켜본 소감을 이렇게 정리했다. 임찬규는 2일 잠실 청백전에서 1회에만 볼넷 1개, 안타 3개를 내주고 3실점했다. 청백전 4번째 등판인데 합계 12이닝 13실점, 경기별로 보면 3이닝 1실점이 지금까지는 최선이었다.
임찬규는 청백전에서 새로운 구종을 실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청백전에서 3이닝 1실점을 기록한 뒤 "사실 지금까지는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테스트에 주력했다. 그런데 이번 경기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2회부터 지난해 던졌던 방법으로 던졌다"고 밝혔다. 스플리터와 슬라이더를 3번째 변화구로 계획하고 제구를 잡는 과정이라고 얘기했다.
언제나처럼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한 임찬규지만 그의 말 속에서는 딜레마가 엿보였다. 청백전인 만큼 결과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면서도 결과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는 "투수라는 직업 특성상 맞으면 그럴 수밖에 없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네 번째 경기인 2일 청백전에서 다시 1회에만 3실점하며 고전했다.

차명석 단장은 2일 자체 중계 해설에서 3회부터 임찬규가 투구 패턴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2회까지는 실험의 성격이 짙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임찬규는 3회를 안타 1개만 맞고 끝냈다. 상대한 타자는 박용택(우익수 뜬공) 김민성(좌익수 뜬공) 전민수(좌전 안타) 김용의(중견수 뜬공)이었다. 모두 뜬공이었지만 비거리는 길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달까지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차우찬-임찬규-송은범 순서로 선발 로테이션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찬규의 투구 내용을 지적한 2일 브리핑에서도 로테이션에서 제외한다는 말은 없었다. 다만 순서가 달라졌다. 송은범이 145km 이상 구속을 보이는 만큼 4선발로 보고 있다고 얘기했다.
임찬규의 입지는 분명 좁아졌다. 2일 신인 김윤식이 3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선전했고, 2015년 신인으로 1군 경력이 1경기뿐인 이상규도 선발로 나온 지난달 30일 청백전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대체 선발투수들이 더 많은 주목을 받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아직 기회는 있다. 류중일 감독은 임찬규의 투구에 실망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지만 계속 실전에 내보내겠다고 밝혔다. 4월말부터 열릴 중부권 연습경기에도 선발로 기회를 준다고 했다. "맞으면서 큰다고 하지 않나. 지금 맞는 것이 약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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