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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전후좌우 토스 배팅' 칼을 가는 이대호

작성일: 2015.11.19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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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도쿄, 박현철 기자] “(이)대호가 소프트뱅크 때부터 계속 했던 타격입니다. 단순히 떨어지는 공뿐만 아니라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공이 튀어 오르는 속도와 방향도 다르게 잡고 있어요.”

새벽 댓바람부터 대만에서 일본으로 이동하느라 여독이 가득했던 한국 프리미어12 대표팀 선수단. 이튿날 맞붙을 '금수저' 상대 선수단이 여유를 부리며 안방으로 돌아온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고생하며 왔다. 그러나 승리를 쉽게 내줄 수 없는 노릇. '약속의 8회'를 위해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33,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칼을 갈고 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 도쿄돔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했다. 19일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일본과 4강전을 앞둔 대표팀은 18일 새벽 3시께 타이페이 숙소에서 기상해 비행기에 오르는 힘든 여정을 치른 뒤 도쿄돔 그라운드를 밟았다. 일본 대표팀이 여유 있게 오후에 일본으로 도착해 저녁 8시부터 야간 경기에 맞춰 적응 훈련을 치른 것을 생각하면 분통이 터질 일이다.

이 가운데에서도 선수들은 착실하게 훈련에 몰두했다. 그런데 배팅 케이지 뒤에서 자신을 돕는 정창용 매니저와 토스 배팅을 하던 이대호의 훈련은 뭔가 특별했다. 대체로 토스 배팅은 타자 앞에서 도우미가 공을 띄워 주는데 정 매니저는 공을 바닥으로 던졌다. 그리고 이대호는 그라운드에서 튀어 오르는 공을 연신 받아쳤다. 자주 보기는 힘든 타격 훈련이다.

전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2012년 시즌 KIA가 포크볼이 좋은 두산 선발 이용찬(상무)을 공략하기 위해 당시 이순철 수석 코치와 김종국 코치의 아이디어로 테니스 공을 바닥에서 튀어 오르게 한 뒤 이를 치는 훈련을 한 적이 있고 성과를 거뒀다. 공이 튀어 오른 뒤 떨어지는 궤적을 포착해 정확하게 스윙하게 하고자 하는 것이 이 훈련의 원리다. 마침 대표팀에는 이 코치가 있었다. 그렇다면 훈련 제안자는 이 코치일까.

그렇지는 않았다. 이대호를 도운 정 매니저는 “원래 (이)대호가 소프트뱅크 때부터 꾸준히 했던 훈련이다”고 밝혔다. 떨어지는 공 구사력이 좋은 일본 투수에 대한 대응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 훈련이 타자가 어떤 공이라도 좋은 히팅 타이밍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정 매니저는 이대호의 일본 진출 이전 '국민 타자' 이승엽(삼성)의 통역 겸 매니저로 호성적을 도운 일꾼 가운데 한 명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때 일본과 4강전 이승엽의 결승 투런 순간에도 그 뒤에 정 매니저가 있었다.

“단순히 일정하게 한 방향, 같은 힘으로 던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대호의 몸쪽, 바깥쪽은 물론이고 공이 튀는 각도나 힘도 조절하며 던지고 있어요. (이)대호가 소프트뱅크에 있을 때도 하던 훈련인데 보다 정확한 타격을 위해서 타이밍을 맞추는 훈련입니다.”

대표팀에서 일본 선수들을 가장 잘 아는 선수는 이대호다. 2012년 시즌부터 4년 간(오릭스 2시즌-소프트뱅크 2시즌) 퍼시픽리그에서 뛰며 교류전까지 포함해 센트럴리그 선수들과도 맞대결했고 4년 통산 570경기 타율 0.293 98홈런 348타점으로 활약했다. 투고타저 현상이 극심했던 기간  올린 성적표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대호는 일본에서도 매년 뛰어났다.

이대호는 프리미어12 6경기에서 타율 0.238(21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으로 제 위력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베이징 올림픽 4강전 이승엽처럼 영웅은 결정적인 순간에 빛난다. 김 감독은 “그때 이승엽의 활약을 이대호가 재현했으면 좋겠다”며 기대했다. 아직 확실하게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대호가 칼을 갈며 설욕을 노리는 가운데 이 특별한 훈련이 오타니 쇼헤이(닛폰햄)와 일본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영상] 이대호 인터뷰 ⓒ 영상편집 도쿄, 배정호 기자.

[사진] 이대호 ⓒ 도쿄,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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