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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일본전 선발' 이대은, 성패 관건 '볼넷'

작성일: 2015.11.19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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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도쿄, 박현철 기자] 얼굴만큼 매력적인 구위. 이미 베네수엘라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 줬다. 다만 제구력이 좋은 편은 아니었던 터라 일본 리그에서도 기복이 있는 투수였다. 한국 프리미어12 대표팀의 결승 진출이 달린 4강 일본전 선발로 나올 오른손 선발투수 이대은(26, 지바 롯데)의 19일 성공과 실패는 볼넷에 달렸다.

김인식 프리미어12 대표팀 감독은 심사숙고 끝에 18일 “일본전 선발은 이대은”이라고 밝혔다. 계획했던 로테이션 상으로는 이대은의 출격이 맞지만 이제는 한 경기를 지면 그대로 상위 라운드 진출이 좌절되는 터라 누굴 선발로 쓸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김 감독은 결국 순리대로 이대은의 선발 출격을 발표했다.

시카고 컵스에서 시속 155km까지 던지는 오른손 파이어볼러로 주목 받았으나 마이너리그 벽을 뚫지 못하고 올해 지바 롯데와 계약을 맺은 이대은은 올해 선발과 계투를 오가며 37경기 9승9패4홀드(6홀드포인트)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그런데 투고타저 현상이 극심한 일본리그에서 3점대 후반의 평균자책점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63개의 볼넷 허용은 퍼시픽리그 투수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대은은 올해 도쿄돔에서 단 한 경기 등판해 3⅔이닝 4피안타 2탈삼진 4볼넷 3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선발 맞대결 상대인 오타니 쇼헤이(21)의 소속팀 닛폰햄 파이터스전에서 지난 9월 1일 선발로 등판했다가 당한 패배다.

3회까지 이대은은 3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으나 볼넷과 실점 없이 잘 던졌다. 그러다 4회말 다나카 겐스케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나카타 쇼, 브랜든 레어드, 오노 쇼타, 나카지마 다쿠야에게 잇달아 볼넷을 허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나카지마의 볼넷은 밀어내기 실점으로 이어졌다. 경기를 복기하면 잘 던지다 제구 난조로 한순간에 무너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대은의 올 시즌도 그랬다. 시즌 초반 승운이 따라 순항했으나 제구 난조로 투구 세부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다 센트럴리그-퍼시픽리그 교류전 도중 선발에서 계투로 이동해 10경기 연속 무실점과 8월 18일 닛폰햄전까지 28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달성하는 등 '두 얼굴의 사나이'가 됐다. 볼넷은 허용했으나 포심 패스트볼과과 포크볼을 제대로 구사해 위기를 넘던 이대은은 시즌 막판 제구난 속에 연패하며 클라이맥스 시리즈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잘나가다 고꾸라진 시즌 행보와 9월 1일 도쿄돔 닛폰햄전 경기 내용이 닮았다.

결국 승패의 열쇠는 제구다. 이대은이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한 첫 선발 등판 경기인 11일 베네수엘라와 예선 B조 3차전. 이날 이대은은 5이닝 6피안타 6탈삼진 1피홈런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제구가 좋았다고 보기는 힘들었으나 볼넷으로 내보낸 타자는 단 한 명. 5회초 2사 2, 3루에서 롯데 출신 루이스 히메네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일축한 것은 이대은의 진가를 알려 준 장면이다.

올해 이대은의 피안타율은 0.256으로 나쁘지 않았다. 돔 천장을 띄우기 위해 구장 내부 상승 기류를 형성한 도쿄돔이라 안타 허용이 상대적으로 위험하기는 하지만 한복판으로 몰리는 공을 던지지 않는 한 이대은의 구위를 고려하면 피홈런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다만 볼넷을 잇따라 허용한다면 이는 독이 될 수 있다. 자신의 공을 받는 포수는 물론 함께 서 있는 야수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볼넷 자체가 투수의 동요를 뜻하는 만큼 상대 타자들이 파고들기 쉽다.

김 감독은 이대은에게 많은 기대를 품고 있다. 당장 이번 대회만 대표팀에서 쓸 선수가 아니라 앞으로도 대표팀에서 공헌할 만한 투수로 눈여겨보고 있기 때문. '국민 감독'으로 인정 받는 지도자가 처음 대표팀에 뽑힌 선수에게 선발로 기회를 주며 “만약 계투로 등판하더라도 승계 주자가 없는 편한 상태에서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하겠다. 선발 요원이기 때문”이라고 배려하는 자체가 이대은에게는 축복이다. 그러나 볼넷을 남발하는 투수에 대한 지도자의 기대는 빨리 사라진다. 동료들의 신뢰도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20대 중반의 한창 나이인 이대은은 아직도 던질 공이 더 많은 투수다. 그에게 한일전은 중압감일 수도 있으나 더 큰 투수로 발전할 수 있는 등용문과도 같다. 기대와 책임과 부담. 제구는 좋지 않은 파이어볼러 이대은의 19일 일본전은 어떤 기억으로 자리 잡을까.

[사진] 이대은 ⓒ 도쿄,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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