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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한국의 결승행 원동력, '철벽 불펜'

작성일: 2015.11.20 06:00 홍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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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김인식(68) 감독이 이끄는 한국 프리미어12 대표팀이 숙적 일본 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김 감독의 대타 카드가 적중했고 이대호(33,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역전 결승타가 결정적이었지만 승리를 지킨 중간 계투 요원들의 활약이 큰 힘이 됐다.

한국은 19일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일본과 4강전에서 4-3으로 이겼다. 8회까지 0-3으로 끌려 가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패색이 짙은 9회초, 김 감독이 꺼낸 오재원-손아섭으로 이어지는 대타 카드가 성공했고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가 4번 타자로서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해내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타자들의 활약도 빛났지만 무엇보다 선발투수 이대은(3⅓이닝 3실점 1자책점) 이후 차례로 등판한 중간 계투진이 팀 승리를 지켜 냈기 때문에 한국의 결승 진출이 이뤄졌다.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이대은이 경기 초반 제구가 불안했지만 3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그러나 4회 들어 급격히 흔들렸다. 나카타 쇼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쓰다 노부히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지만 나카무라 아키라와 히라타 료스케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첫 실점을 안았다. 이후 시마 모토히로의 유격수 땅볼 타구를 김재호가 악송구해 추가 실점했다.

이대은이 더는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가면서 한국의 불펜진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먼저 차우찬이 이대은을 구원 등판했다. 차우찬은 아키야마 쇼고를 볼넷으로 내보낸 1사 만루 위기에서 사카모토 하야토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맞고 이대은이 내보냈던 나카무라에게 홈을 허용했다. 그러나 야마다 데쓰토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숨 돌린 차우찬은 이후 6회까지 일본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7회에는 심창민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심창민이 사카모토와 야마다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자 정우람이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지난 8일 일본과 개막전에서 사카모토에게 솔로포 한 방을 얻어맞았던 정우람은 무사 1, 2루 위기에서 쓰쓰고 요시토모를 삼진, 나카타를 중견수 뜬공, 마쓰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실점 위기를 완벽하게 막았다.

8회 들어 정우람이 선두 타자 나카무라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지만 히라타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2사 1, 3루에 몰리자 이번에는 임창민이 마운드에 올라 사카모토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다시 한번 한국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이대호의 역전타에 힘입어 한국이 4-3으로 앞선 9회말, 정대현이 나섰다. 야마다를 헛스윙 삼진, 쓰쓰고를 1루 땅볼로 처리했다. 승리까지 남은 아웃 카운트는 1개. 정대현이 나카타에게 중전 안타를 맞자 이현승이 바로 투입됐다. 그리고 이현승은 나카무라를 3루 땅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일본과 4강전에서 차우찬부터 이현승까지 모두 6명의 중간 투수가 투입돼 거둔 성적은 5⅔이닝 무실점. 한국의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만든 주인공들이다. 타선이 일본 선발투수 오타니의 호투에 애먹었지만 결국 오타니 이후 일본 중간 계투진을 공략했다. 반면, 한국 중간 계투진은 추가 실점 위기마다 차례로 나와 일본 타자들의 방망이를 잠재웠다.

한국 불펜진은 일본과 개막전에서 5⅓이닝 3실점으로 다소 불안했다. 그러나 이후 도미니카공화국-베네수엘라-멕시코-미국으로 이어지는 예선 B조 경기에서 지난 14일 멕시코전에서 1실점(비자책점)만 있었을 뿐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그리고 16일 쿠바와 8강전에서도 불펜진은 4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에 4강행 티켓을 안겼다.

물론 한국 선발투수들도 잘 던졌다. 이날 오타니와 선발 싸움에서 밀리기는 했으나 이대은도  호투했다. 이 가운데 일본전을 치르면서 더욱 돋보인건 불펜 싸움을 한국이 일본보다 더 잘했다는 것이다. KBO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중간 투수들은 국제 무대에서도 충분히 위력적이었다. 이제 한국은 견고한 허리 힘으로 미국과 멕시코의 4강전 승자와 21일 도쿄돔에서 만나 프리미어12 초대 왕좌에 도전한다.

[사진] 정대현 ⓒ 스포티비뉴스 도쿄, 한희재 기자

[영상] 정대현 활약상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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