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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턴파 하재훈-이대은, 힘겨운 2년차… 마무리 자존심 구겨지네

작성일: 2020.06.17 05:2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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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차 징크스를 겪고 있는 이대은(왼쪽)과 하재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유한준(kt)의 방망이가 경쾌하게 돌았고, 타구는 더 확인할 필요가 없었다. 팀의 승리를 지키지 못한 하재훈(30·SK)은 고개를 숙였다. 시즌 네 번째 블론세이브가 올라가는 순간이었다.

SK는 1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1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 접전 끝에 패했다. 2-3으로 뒤진 8회 로맥의 투런포가 터지며 리드를 잡은 SK는 9회 마무리 하재훈이 경기를 끝내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시종일관 불안했고, 결국 유한준에게 역전 투런포를 허용했다.

아웃카운트가 하나 남은 상황에서 강백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게 화근이었다. 유한준과 승부에서 초구가 볼이었고,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간 2구째 144㎞ 포심패스트볼이 한가운데 몰렸다. 베테랑 유한준이 이를 정확한 타이밍에 받아쳐 비거리 120m짜리 홈런을 터뜨렸다. SK는 9회 동점을 만들며 끝까지 버텼지만, 결국 5-6으로 지며 연승의 기회를 놓쳤다.

하재훈으로서는 최악의 시즌 초반이다. 지난해 36세이브를 기록하며 리그 구원왕에 오른 하재훈은 올해 벌써 네 번의 블론세이브를 저질렀다. 동료 실책으로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경기도 있었지만, 평균자책점은 지난해 1.98에서 5.56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59이닝에서 딱 하나의 홈런을 허용했던 하재훈은 올해 11⅓이닝에서 벌써 2개의 홈런을 맞았다. 피안타율(.298)과 이닝당출루허용수(1.59)도 매우 높은 상태다.

무엇보다 지난해 리그를 평정한 포심패스트볼의 구속이 뚝 떨어지면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하재훈의 지난해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6.3㎞였지만, 올해는 143.5㎞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조금씩 오르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구속을 모두 회복하지는 못했다. 패스트볼 구사 비율이 매우 높은 선수라 구속 저하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그나마 하재훈은 경기에 계속 나서고 있다. 반대편 더그아웃에 있어야 할 이대은(29·kt)은 아예 1군에 없다. 올해 kt의 개막 마무리였던 이대은은 시즌 8경기에서 3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10.13이라는 최악의 기록을 낸 뒤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는 허리 통증으로 아직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는 중이다. kt 불펜의 문제를 생각하면 이대은의 더딘 회복은 답답한 요소다.

이대은 또한 구위가 눈에 띄게 나빠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본적인 포심의 위력과 구속 모두가 떨어졌고, 이는 주무기인 포크볼의 위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심리적으로도 크게 흔들렸다. 

두 선수 모두 캠프 당시부터 컨디션을 순조롭게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코로나 사태로 개막이 늦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정상적인 상태로 시즌을 맞이하지 못했다. 해외 유턴파로 지난해 팀의 마무리 자리를 꿰찬 공통분모가 있는 두 선수가 초반 위기를 이겨내고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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