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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현장]왼손 불펜 없는 롯데…박빙일 때 더 절실해지는 빈자리

작성일: 2020.06.18 09:10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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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허문회 감독(오른쪽)이 16일 고척 키움전에서 승리를 지킨 마무리 김원중을 토닥이고 있다. ⓒ고척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 야구에는 가정이 없다지만, 아쉬움을 숨기기는 어려운 경기였다.

롯데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7회까지 3-2로 앞서갔지만, 8회 박진형이 1실점해 동점을 허용한 뒤 9회 이인복이 1사 1·2루에서 이정후에게 끝내기 2루타를 맞고 3-4로 졌다.

믿었던 필승조들이 흔들린 하루였다. 가장 먼저 올라온 구승민은 자기 몫을 다했다. 6회 1사 1·2루 위기에서 구원등판해 김수환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급한 불을 껐다. 이어 7회에도 무실점 호투하며 3-2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8회 올라온 박진형이 실점하면서 어려운 경기가 전개됐다. 선두타자 이정후에게 우전 2루타를 내준 뒤 김하성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9회에는 역시 필승조 이인복이 선두타자 박준태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이정후에게 끝내기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끝내기 패배를 당한 롯데로선 전력의 공백 한 부분이 뼈아팠다. 바로 좌완 불펜투수다. 롯데는 올 시즌을 사실상 왼손 불펜 없이 치르고 있다. 현재 등록된 투수 13명은 모두 우완. 불펜은 물론 선발과 마무리 중 좌완이 하나도 없다는 뜻이다.

▲ 최근 다시 2군으로 내려간 롯데 좌완투수 고효준. ⓒ곽혜미 기자
이 같은 좌완 공백은 17일 경기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동점과 역전이 모두 상대 좌타자들로부터 비롯됐다. 롯데는 8회 박진형이 왼손타자 이정후에게 우전 2루타를 맞으면서 쉽게 동점을 허용했다.

9회 역시 마찬가지. 선두로 나온 좌타자 박준태에게 이인복이 볼넷을 내줬고, 후속 왼손타자 서건창에겐 내야 번트안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1사 1·2루에선 다시 좌타자 이정후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좌타자 타석 때 왼손투수를 투입하는 전략은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지만 그래도 좌완 불펜 없이 페넌트레이스를 치르기는 쉽지 않다. 일단 롯데 허문회 감독은 “좌우 투수 관계없이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로 불펜을 꾸리겠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구승민과 박진형, 이인복 등 필승조와 마무리 김원중이 만점 활약을 펼치면서 중위권 싸움을 착실히 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좌완 공백을 눈 감고 지나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롯데에도 왼손투수가 아예 없지는 않다. 고효준과 장원삼이 1군 마운드를 밟았다. 그러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1군으로 3차례 콜업된 고효준은 7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했다. 결국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달 12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 대체 선발투수로 나섰던 장원삼 역시 당시 등판 이후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올 시즌 좌완 셋업맨 임무가 기대됐던 정태승과 김유영은 아직 1군으로부터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둘은 현재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만 모습을 드러내는 중이다.

과연 롯데는 언제쯤 균형 잡힌 불펜을 안고 순위 싸움을 벌일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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