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선구자' 테임즈가 '관례'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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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에릭 테임즈(NC)가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이후 8년 만이자 역대 3번째로 '외국인' MVP가 됐다. 그동안 투표에서 외국인 선수가 받았던 '보이지 않는 차별'을 이겨 냈다.
테임즈는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올해 KBO 리그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유효 투표수 99표 가운데 50표를 받아 44표를 얻은 박병호(넥센)와 5표를 받은 양현종(KIA)을 제쳤다. 올해 47홈런 40도루를 기록하면서 KBO 리그 최초로 40-40클럽에 들었다. 타율 0.381, 출루율 0.497, 장타율 0.790에 130득점까지 타격 4관왕. 더불어 4월 9일 KIA전과 8월 11일 넥센전에서 두 차례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다. 의심의 여지 없는 올해 KBO 리그 최고 선수다.
후보는 에릭 해커(NC), 양현종(KIA)을 포함해 4명이었으나 사실상 박병호와 테임즈 둘 가운데 하나였다. 공헌도와 기록 가치에서 테임즈가 선두에 있었으나그의 MVP 가능성은 '반반'으로 예상됐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 박병호가 홈런(53개)과 타점(146점) 부문 타이틀을 가졌기 때문이다. 역대 MVP 타자 가운데 홈런왕 타이틀이 없는 선수는 1987년 장효조(당시 삼성)와 1994년 이종범(해태), 2014년 서건창(넥센) 뿐이었다. 홈런 타이틀이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쳐 왔기에 올해 결과도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전례에 비춰 보면 테임즈가 외국인 선수라는 점도 이번 투표를 예측 불가로 몰고 왔다. 국내 선수에게 더 후한 점수를 주는 풍토가 있었다. 역대 MVP 가운데 외국인 선수는 1998년 타이론 우즈(두산)와 2007년 리오스, 단 둘이다.
NC 김경문 감독이 "외국인 선수라고 해서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할 정도로 '외국인 선수는 투표에서 차별 받는다'는 인식이 통용됐다. 그럼에도 테임즈는 지난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 앤디 밴헤켄(넥센)이 그랬던 것처럼 외국인 선수로는 드물게 시상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그만큼 자신의 수상 가능성을 크게 봤다.
그 기대대로 '표심'은 1994년 이종범과 2014년 서건창 사례처럼 홈런왕이 아닌 '대기록'을 택했다. 이종범은 역대 최고 타율 0.393를 기록한 수위 타자였고 서건창은 KBO 리그 최초의 단일 시즌 200안타를 달성했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에도 홈런왕(52개)이었으나 팀 동료에게 최고 선수 자리를 내줬다. 2년 연속 홈런왕이 MVP로 선정되지 않은 것은 확실한 변화의 증거다.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종합 일간지, 스포츠 전문지, 방송사 간사로 구성된 후보 선정위원회는 지난달 8일 회의를 거쳐 MVP와 신인왕 후보를 정했다. 한국야구기자회와 각 지역 언론사의 KBO 리그 취재 기자를 대상으로 한 선정 투표는 지난달 11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에서 진행됐다.
단상에 오른 테임즈는 "너무 긴장돼 며칠 동안 잠을 자지 못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 "자리에 나와 상을 받을 수 있어 매우 기쁘다. 미디어, 팬들, 관계자 분들께 너무나도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트로피를 들고 보니 박병호가 왜 힘이 센지 알겠다. 상당히 무겁다"고 말한 뒤 "내년에 다시 뵙겠다. 정말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영상] 테임즈 MVP 수상 소감 ⓒ 스포티비뉴스 김용국
[사진] NC 에릭 테임즈 ⓒ 한희재 기자관련 추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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