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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안 그랬는데… 사방에서 혼난 산체스, 韓日 차이점 실감한다

작성일: 2020.07.07 05: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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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칭스태프로부터 공개적인 잔소리를 들은 앙헬 산체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나 일본프로야구(NPB)나 외국인 선수가 팀 전력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같다. 다만 의존도의 차이다. 국내 선수들의 능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나고, 외국인 보유 한도가 더 많은 일본은 한국보다 여유가 있다.

KBO리그를 거쳐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선수들은 그런 ‘문화 차이’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 KBO리그 구단들은 잘하는 외국인 선수라면 왕대접을 해준다. 각종 편의를 봐주고, 계약에 특약 사항도 넣는다. 일본도 이는 같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못하면 가차 없다. 한국에서는 어떻게든 격려해 살려 쓰려고 하지만, 일본은 냉정하게 대하는 편이다. 2군행도 자주 있다. 최고 인기팀이라는 요미우리는 더 그렇다.

앙헬 산체스(31·요미우리)는 아마 개막 세 경기 만에 그 문화 차이를 실감했을 것이다. 산체스는 5일 도쿄돔에서 열린 주니치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2이닝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한 뒤 강판됐다. 투구 수는 단 36개였다.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질질 끌고 가고 싶지 않았다. 일요일 경기라 불펜을 총동원해 점수를 주지 않으려고 했다”고 담담하게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어투에는 불만이 가득했다.

교체 당시 산체스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투구 수 36개에 교체된 기억이 가물가물하기 때문이다. 산체스는 한국에서 뛴 두 시즌 동안 선발 40구 미만 경기가 딱 두 번 있었다. 그나마 한 번은 타구에 맞아 조기 교체(18구)된 것이고, 한 번은 ⅓이닝 10실점(9자책점)이라는 대형 사고를 쳤을 때(35구)였다. 2이닝 3실점은 산체스의 기준에서 교체 타이밍이 아니었던 것이다.

경기 후에도 여진이 이어진다. 하라 감독이 묵직하게 한 방을 날린 것에 이어, 미야모토 투수 수석 코치 또한 “투쟁심이라고 할까, 그런 게 보이지 않았다. 이를 교훈삼아 다음에는 어떻게든 상승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한 경기 부진에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나서 사실상 “정신을 차려라”고 주문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다.

하라 감독의 심기가 불편했다며 산체스를 코너에 몰아넣은 언론도 가세했다. ‘일간 겐다이’의 칼럼니스트이자 전 요미우리 투수 코치였던 다카하시 요시마사는 “산체스가 2연승을 기록했다고 해도 하라 감독의 신뢰도는 낮다는 것이다. 시범 경기 마지막까지 불안정한 투구가 계속되고 있었다”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하는 만큼 외국인 선수를 단념하는 속도도 빠르다”고 지적했다.

산체스는 기본적으로 외향적인 성격이 아니다. 2018년에는 항상 풀이 죽어 있는 그를 위로하기 위해 SK 코칭스태프와 동료들까지 모두 나서야 했다. SK 선수들은 "성격이 나쁜 건 아닌데 애였다"고 기억한다. 트레이 힐만 감독이나, 염경엽 감독이나 하라 감독처럼 산체스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적도 없다. 예민한 성격의 산체스는, 이런 문화 차이부터 먼저 적응해야 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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