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돈, 새 시대 준비하는 넥센 '제 3의 길'

작성일: 2015.11.27 06:00 신원철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넥센이 고척돔 시대와 주축 타자 이탈에 대비한다. 1루수와 외야수로 뛸 수 있는 새 외국인 타자 대니 돈을 영입했다. 지난해 비니 로티노, 올해 브래드 스나이더와는 또 다른 유형의 선수다.

넥센은 26일 새 외국인 타자로 돈과 총액 75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구단 측은 "186cm, 92kg의 다부진 체격에서 나오는 파워와 좋은 선구안을 지닌", "최근 3년 간 타격 지표를 살펴보면 OPS를 비롯해 삼진, 볼넷 비율 등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으며, 장타뿐만 아니라 라인드라이브 비율이 높고, 수비 포지션 역시 1루수와 코너 외야수로 출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선수로 돈을 설명하고 있다.

기록적인 타고투저 경향이 이어진 지난 2년, 넥센은 외국인 타자 영입에서 완전한 실패를 경험하지는 않았다. 기대치에 못 미쳤을 뿐. 로티노-스나이더-돈으로 이어지는 외국인 타자 명단을 보면, 내년 시즌에 대한 계획이 조금은 엿보인다.

지난해 로티노는 타율 0.306, OPS 0.805를 기록했다. 리그 평균 OPS는 0.807이었다. 넥센 팀 평균 OPS는 0.891로 리그 1위였다. 목동구장이 타자에게 유리한 곳인 점을 생각하면, 로티노의 장점은 타격보다 '다재다능'에 무게가 쏠린다. 로티노는 좌익수로 가장 많은 332이닝을 뛰었다. 포수로 52이닝을 책임졌고 1루수로도 15이닝에 나왔다. 연봉이 적었다는 점도 로티노의 '메리트' 가운데 하나였다.

약점은 장타력이었다. 순수장타율(장타율-타율)이 0.111로 전 구단 외국인 타자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한국시리즈에서는 19타수 2안타에 그쳤다. 결국 플레이오프 매치업 상대였던 LG에서 뒤늦게 타격감을 끌어올린 브래드 스나이더에게 외국인 타자 자리를 내줬다. 스나이더는 NC와 준플레이오프, 넥센과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동안 30타수 13안타를 쳤고 이 가운데 장타가 4개(홈런, 2루타 각각 2개) 있었다.

로티노에게 없던 장타력은 올 시즌 스나이더의 무기였다. 깊은 슬럼프도 있었다. 그러나 시즌이 끝났을 때 성적은 타율 0.281, OPS 0.876과 26개의 홈런. OPS는 팀 내 3위이자 전체 22위, 홈런은 팀 2위 전체 공동 13위였다.

삼진이 많다는 점은 분명히 약점이지만 넥센은 이 점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지 않았다. 단 '단기전'은 다르다. 약점이 분명한 타자가 활약하기 좋은 환경이 아니다. 스나이더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12타수 2안타에 그쳤다.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에서는 9타수 무안타였고 여기서 ⅓이 삼진이었다. 

포지션도 문제였다. FA 이택근과 유한준의 거취가 확실치 않지만, 강지광 박헌도 고종욱 임병욱 등이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이택근과 유한준이 잔류한다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주전 1루수였던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 단계다. 외야 수비 전문인 스나이더보다 1루수와 외야수를 두루 볼 수 있는 돈이 더 적합했다.

넥센이 목동구장을 떠나 고척스카이돔으로 홈구장을 옮긴다는 점도 외국인 타자를 바꾼 이유가 될 수 있다. 홈런을 펑펑 때리는 장타자보다, '갭 파워 히터'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는 뜻이다. 홈부터 펜스까지 거리는 목동구장이 좌우 98m, 가운데 118m이며 고척돔은 좌우 99m, 가운데 122m다. 펜스 높이도 고척돔이 4m로 높다. 

돈은 최근 2년 트리플 A에서 일관적으로 삼진이 많지 않았다. 2014년 247타수 57삼진 32볼넷, 올해 289타수 52삼진 28볼넷을 기록했다. 154경기에서 홈런 22개, 2루타 41개, 3루타 9개를 날렸다. 올해 타율이 0.374로 지난해 0.304보다 급상승한 점은 인플레이 타구 타율이 0.304에서 0.421로 훌쩍 올랐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단 지난해 출루율 0.380과 장타율 0.551도 나쁜 성적은 아니다. 돈은 로티노와 스나이더 사이 어딘가에 있는 '제 3의 매력'을 지닌 선수다. 

[사진] 도니 돈 ⓒ Gettyimage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