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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전 23연패' 삼성, 진짜 패인 '외곽포'

작성일: 2015.11.27 06:1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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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나약하게 무릎 꿇은 경기가 아니었다. 감독이 지적했던 3쿼터-수비 리바운드 열세 과제는 어느 정도 극복했다. 그러나 모든 스포츠는 결정적인 순간의 한 수가 필요하다. 한 점 그 이상의 효과를 줄 수 있는 3점포. 서울 삼성은 잘 싸우고도 외곽포 불발은 물론 슛 시도 자체가 적어 울산 모비스전 23연패 늪에서 허덕였다.

삼성은 26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3라운드 모비스와 경기에서 3쿼터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4쿼터 뒷심 부족으로 82-93으로 졌다. 시즌 3연승과 중, 상위권 도약 그리고 2012년 1월10일 88-81로 승리한 후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모비스 상대 설욕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던 경기였으나 3년 10개월 여 동안 23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3쿼터까지 삼성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경기 전 이상민 감독은 올 시즌 모비스에 2패를 당한 것은 물론 모비스전 22연패로 허덕이던 데 대해 “현역 시절에는 한 팀에 밀린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삼성의 '모비스 공포증'은 이 감독의 은퇴 후부터 벌어진 일. 김상준 전 감독 시절 모비스를 이긴 것이 마지막일 뿐 김동광 전 감독-김상식 감독 대행까지 삼성의 모비스전 연패는 끊지 못했다.

“3쿼터에서 밀리지 않는 것 그리고 수비 리바운드 열세를 극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서 모비스와 두 경기에서 전반에는 잘 버티다 3쿼터에서 밀리면서 경기를 내줬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팀이 수비 리바운드는 많지 않다. 그래서 경기력에 기복이 있는 것이라고 본다.” 모비스와 이전 두 경기 3쿼터에서 양동근, 송창용 등에게 오픈 찬스를 허용해 외곽포를 맞고 무너졌던 전력을 언급한 이 감독은 기본적으로 공격 리바운드를 잘 잡는 데 비해 수비 리바운드를 많이 잡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단 점수만 보면 삼성의 3쿼터는 모비스에 밀리지 않았다. 전반을 35-41로 밀린 채 마친 삼성은 3쿼터를 27-26으로 앞서며 62-67까지 쫓아갔다. 수비 리바운드 두 개를 잡는 데 그쳤으나 3쿼터 야투율은 78.6%(14번 시도/11번 성공)으로 뛰어났다. 모비스 프론트 코트진의 턴오버를 틈 타 곧바로 속공으로 연결해 분위기까지 이끌었다. 경기 전체를 봤을 때 삼성은 24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8개-수비 리바운드 16개)로 22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4개-수비 리바운드 18개)를 잡은 모비스에 제공권에서도 앞섰다.

그러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외곽포. 이날 삼성의 가드-포워드진은 7개의 3점포를 시도하는 데 그쳤다. 3쿼터 4분 3초께 43-55로 끌려 가다 임동섭의 3점포로 46-55를 만들며 추격 불씨를 피운 것이 이날 삼성의 유일한 3점슛 성공이었다. 단 한 개만 넣었을 뿐더러 시도도 적었다.

베테랑 주희정은 경기 초반 동료들의 수비 리바운드 후 공을 이어받아 2~3차례 외곽 오픈 찬스를 잡았다. 충분히 슛을 시도해 볼 만했으나 그는 페이크 모션을 취한 뒤 패스로 공을 돌렸다. 후배들에게 득점 기회를 준, 선수단 맏형이자 베테랑 포인트가드로서 이타적인 플레이지만 모비스를 제대로 위협할 수 있는 찬스를 놓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박재현은 3점슛 3개를 시도했으나 이는 모두 림을 외면했고 론 하워드가 시도한 두 개의 3점포도 모두 림을 가르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3점슛 성공률이 14.3%에 그친 것은 삼성에 뼈아팠다. 그리고 한 팀의 선수단이 시도한 3점슛 횟수가 타 팀 주전 슈터의 한 경기 3점슛 시도 횟수 정도에 불과했다. 반면 모비스 슈터들은 16번 3점슛을 시도해 7차례 림을 갈랐다. 이날 경기 모비스의 3점슛 성공률은 43.8%였으며 양동근은 4번 시도해 3개의 3점슛을 기록했다.

아이라 클라크도 2개의 3점슛을 넣으며 '스트레치 빅맨'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 감독도 경기 전 “모비스를 상대로 3점슛 허용률이 41%에 달했다. 라틀리프-문태영-김준일이 페인트존을 잘 지켜 줘서 고맙지만 모비스의 외곽 슛은 분명 제대로 막아야 한다”라고 주의했다. 삼성의 진짜 패인은 바로 이 문제에서 소홀했고 반격의 기회조차 부족했다는 데 있다. 시도조차 부족했고 제대로 막지 못했다.

[사진] 26일 삼성의 유일한 3점슛을 기록한 임동섭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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